‘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듯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기억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러나 소중한 존재와의 추억과 역사, 전쟁과 같이 잊고 싶지 않거나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이 있다. 우리는 이런 기억을 ‘추모’를 통해 유지한다. 추모는 과거를 떠올려 현재를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한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추모 방식을 짚어보며,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사회적인 사건까지의 여러 기억을 추모가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알아보자.① 춘기석전지난달 14일 석전대제보존회 주최로 비천당에서 ‘춘기석전’이 봉행됐다.
원시시대부터 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온 인간식물을 올바르게 활용하려는 노력 필요해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녹지는 지구 전체 면적의 약 30%에 달한다. 거리의 풀과 나무들, 축하와 기념의 의미를 지니는 꽃, 그리고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들. 이처럼 우리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부류의 식물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인간이 식물과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자연의 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식물식물은 다세포 생물로, 엽록체를 통해 광합성을 하며 살아간다. 과거에는 식물을 동물이 아닌 생물을 전부 가리키
인터뷰 - ‘안암바이오도시농원’ 대표 김성민 박사온도, 양분 등 식물에게 최상의 환경 제공하고자 노력해앞으로 식물조직배양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 필요자연에서 작물들이 병해를 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식물의 성장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여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인 식물조직배양이 등장했다. 식물조직배양은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안암바이오도시농원을 운영하며 식물조직배양을 오랜 시간 연구해 온 김성민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식물조직배양이란 무엇인가. 식물은 조직 일부분으로
군 조직의 폐쇄성과 상명하복 문화는 군 사법절차의 공정성 방해해군사법원법 개정에도 여전한 군 폐쇄성과 지휘명령 체제의 영향력지난 7월 경상북도 예천군 내성천에서 해병대 1사단 채수근 상병은 호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해병대수사단 박정훈 대령은 조사 결과 해병대 1사단 임성근 사단장을 포함한 고위급 간부 8명에게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후 국방부는 임 사단장 등을 제외한 2명의 혐의만 인정되도록 사건을 축소하고자 했다. 이렇게 군 사건이 조작되는 경우 이를 가능케
꿀벌응애, 살충제, 이상기후 등으로 국내 벌집군집붕괴현상 발생해꿀벌 되살리고 생태계 균형 맞추기 위한 방법 다방면으로 모색해야지난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이었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최근 개체 수가 격감하고 있는 꿀벌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량이 멸종 위기이며 2035년이면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 국내 꿀벌 농가에서도 집단 폐사 사례가 늘고 있다. 꾸준히 사라지고 있는 꿀벌, 그 배경과 영향을 알아보자.수백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다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노다겸(경제 20) “그런데, 어디 있니?” 최은경 씨의 핸드폰으로 또 알림톡이 왔다. 은경 씨는 이제 그 사근사근한 멘트를 외웠다. 아니, 다 외웠을 뿐만 아니라, 똑같은 시간에 온 그 ‘까똑!’ 소리에 “그런데, 어디 있니?”라고 대꾸하기까지 했다.최은경 고객님! 우체국입니다. 윤주선 고객님의 부재로 배달하지 못한 택배가 반송되었습니다. 대구달서우체국. 월성동에 사는 덕분에 달서우체국이 코앞이라 반송 완료 알림이 아침부터 빨리 오는 건 또 누구 속 터지라는 친절인가. 은경 씨는 국밥집에서 밤새 시달린 다리를
‘자유’와 함께 ‘반지성주의’라는 말이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주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던 말이다. 더구나 그 언어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아니라 대통령의 취임사를 통해서 들려왔다. 지성의 전당을 지키는 한 사람으로서 염치없으나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사라진 언어는 잊혀진 세계를 가리키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까맣게 잊고 살았던 ‘지성’의 세계와 그 언표가 이런 방식이나마 우리 기억 속에 다시 등장했다. 민주화의 열기가 가득했던 1980년대의 대학교정은 지성, 지성인, 지성의 전당, 상아탑과 같은 생명력이 박동치는
수강인원 40명 이하 수업으로 넓혀 대면수업 진행 100명 미만인 경우 오프라인 행사도 가능해지난달 25일, 단계적 일상회복(이하 위드 코로나)의 지침이 발표됐다. 이번달부터 3차 개편에 걸쳐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우리 학교도 점진적인 대면활동 확대에 들어섰다. 이에 △100명 미만 행사 진행 허용 △수강인원이 40명 이하인 이론수업의 대면수업 허용 △학생회관 이용시간 연장 등이 추진됐다. 대면수업이 확대 운영됨에 따라 수강 인원이 40명 이하인 이론수업은 대면수업이 가능해졌다. 수강인원이 40명이 넘는 수업도
미지의 바이러스 침입에 대비하도록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백신다양한 전망을 가지는 백신, 그에 맞는 인프라 확충도 필요해빌 게이츠는 2015년 TED에서 “전염병 확산은 전시상황이며, 인류가 앞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미사일이 아닌 미생물”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의 상황과 정확히 들어맞는다. 오늘날 우리는 바이러스라는 투명 탄알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 이러한 전시상황에서 바이러스를 막아줄 방패로 대두된 백신에 대해 알아보자.백신, 면역체계의 선행 학습을 돕는다백신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해 후천성 면역을
인터뷰 - 한림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원근 교수 mRNA 백신, 신속성과 유연성 있으나 여전히 한계 존재해그럼에도 불구하고 mRNA 백신의 의학적 가능성과 그 전망은 밝아mRNA 백신은 단기간 내에 개발되며 인류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부터 구제할 수 있다고 주목받았다.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도구로 주목받는 mRNA 백신은 어떤 잠재력을 가질까. 한림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원근 교수와 mRNA 백신에 대해 살펴봤다.mRNA 백신은 DNA 백신에 비해 어떤 강점을 가지는가.같은 핵산 백신임에도 불구
‘세계의 끝’이 아닌 세계(들)의 끄트머리에서 - 듀나의 초기 단편들에 대해나원영(철학 15) 1. ‘세계의 종말’로 복도훈의 ‘종말’을 상상하기“문학평론가는 앞으로 누가 아프다고 쓰면 아프다고 부르르 떠는 사람이어야 하겠다.”고 썼던 복도훈이 그로부터 한 해 반 정도가 지난 후의 글에서 2019년의 한국 SF에 대한 ‘감성의 물성’을 다루며, “동시대 여성 서사가 독자들과 주고받는 감응(affect)이 남다르다는 것은 확실하다”거나 “그들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과의 ‘정동적 연결’의 측면에서 폭넓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썼을 때의
인터넷 서핑 중에 우연히 마주친 어느 초등학생의 일기 한 토막. “방학이 길어지자 엄마들이 괴수로 변했다. 그중에서 우리 엄마가 가장 사납다. 그래서 나는 아주 두렵고 무섭다. 그래서 나는 아주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또박또박 눌러쓴 무딘 연필 글씨를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빵 터졌다. 코로나19 때문에 뜻하지 않게 삼시 세끼 재택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그 뒷바라지에 허덕이는 엄마가 빚어내는 코로나 블루의 한 장면이 생생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쳇말로 ‘웃픈’ 웃음이었다. 사상 초유의 흑사병을 1347년부터 수세기에
가장 널리 알려진 유사석, 큐빅 지르코니아감별을 위해선 감정원에서 감정을 받는 것이 최선영화 은 감옥에서 출소한 주인공 데비가 동료를 모아 1,500억 원 상당의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이때 그들은 지르코늄으로 만든 모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진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그런데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 바꿔치기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키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영화 과 함께 천연과 모조, 합성 다이아몬드의 차이를 알아보자.진짜 혹은 가짜다이아
GM작물의 안전성을 놓고 찬반양론이 거세다. 지구촌 식량난을 해결할 ‘제2의 녹색혁명’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생산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각 입장을 듣고자 강원대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와 좋은식품 최낙언 대표를 만났다.인터뷰 - GM작물 반대-강원대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 GM작물 찬성-좋은식품 최낙언 대표"안전성 검증되지 않아 신중히 접근해야" GM작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대표적인 GM작물인 제초제 내성 GM작물은 제초제에도 죽지 않아 제초제로 잡초를 해결해 쉽게 농사지을 수
토양의 특성 따라 커피콩 맛과 품질 각양각색약 12조 원 달하는 우리나라 커피 시장 에티오피아의 양치기 소년 칼디(Kaldi)는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따 먹고 흥분해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이 신기했던 칼디는 직접 이 열매를 접하게 되고, 열매를 먹고 난 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커피의 기원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커피는 어떻게 우리의 잔에 담기게 된 걸까?커피콩의 2대 원종,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커피콩은 커피나무 열매인 커피체리의 씨앗을 볶은
여름방학 끝 무렵, 20명 정도의 학우들과 볼음도로 농민학생연대활동을 다녀왔다. 농활을 간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은 할머니나 도와드리라고 하셨고, 친구들은 돈 받고 일하는 것인지 아니면 봉사활동인지를 질문했다. 하지만 우리는 돈을 받고 가는 것도, 농촌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닌 농민 학생 ‘연대’ 활동을 가는 것이다. 그러나 농촌과의 연대가 무엇인지 볼음도로 향하는 배를 타는 그 순간까지도 고민이 되었다. ‘농민들과는 어떻게 소통해야하며, 과연 그들도 우리와의 연대를 원할까?’하지만 생명체가 공존하고 사방이 밭인 이곳에서 생태
차를 통해 자기성찰에 이른다면 국적 상관없이 다도를 하는 것차문화는 현재 대중화가 시작되는 시기지난 25일, 한국차문화협회는 제39회 차의 날을 맞이해 ‘전국차인큰잔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직접 *제다 체험을 해보고 다례를 시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차문화를 접했다. 차는 전통 성년례의 *초례, 삼월 삼짇날의 풍습 등 다양한 전통 행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우리 문화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의 다회보다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찻자리’가 대중화되는 등 차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
봄학기 축제도 끝나고 기말시험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차 다가오는 듯한 심기 불편한 세월에, 늦봄 날씨는 지나치게 화창하다. 일상이 되었던 미세먼지조차 잠시 자제해주고 있는 화창한 늦봄 날씨는 오히려 폭풍전야의 불안함, 불확실함의 전조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 것은--, 이제 우리가 익숙한 세상에서 익숙한 전략과 전법으로 하루하루 반복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세상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음을 이제 우리 모두가 나날이 절감하기 때문일까?우리가 익숙한 세상이 예측가능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런 예측 가능한 세상에서 예측 가능한 미래를
처방에 드는 많은 시간과 비용 … 환자들의 걱정은 여전해느슨한 개정안과 제한적 시행령 … 사회적 합의 필요오는 12일부터 자가 치료용에 한해 의료용 대마초가 수입돼 사용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불법으로 규정된 대마초가 처음으로 의료 목적으로 수입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마약을 수입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자들은 의료용 대마초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의료용 대마초가 합법화된 이유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1. 학명 Hippopotamus amphibious. 천삭동물문 포유강 소목 하마과 하마속의 포유동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하천, 호수, 늪지대에 분포되어 집단생활을 한다. 새로이 즉위한 우두머리 수컷은 선대의 어린 새끼를 모조리 살해한다. 무리 내 암컷들의 발정기를 앞당기고 경쟁 수컷들의 세력을 타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마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2. 볕은 지옥의 불처럼 뜨거웠다. 하얗게 말라붙은 풀과 흙 위로 한 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쿠야는 늙은 거북처럼 힘겹게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