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교수를 알게 된 것은 어언 15년전의 일이다. 국립 타이완(臺灣)대학 중국문학연구소에서 공부하던 시절, 일본에서 유학 온 여학생이 하나 있었다. 학번이 나보다 1년 아래였고 나이도 몇살 아래였으니 나에게는 이래저래 후배였다. 내가 귀국하고 다음해인 1991년 어느 날, 생면부지의 일본인 교수에게서 한중비교문학에 관한 논문 청탁의 서신을 받았다. 그가 바로 마루야마 교수였다. 그 일본 후배의 대학 은사였던 마루야마 교수는 타이완 대학에 유학했던 제자에게서 나를 소개받았노라고 하였다. 나와 마루야마 교수의 교류는 15년 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