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주 기자사회에 참여해 영향력을 끼치고자 기자를 꿈꿔현상을 다루는 단발 기사보다는 이면에 대한 깊은 취재를 추구해사회를 개선하고 싶었던 소년은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하지만 서른 살 여름, 광우병 집회는 사회 참여를 향한 그의 열정에 불을 지폈고 그를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이끌었다. 올해로 기자 생활 16년 차에 접어든 이기주 기자는 현재 MBC 사회부에서 경찰 취재 팀장을 맡고 있다. 깊이 있는 취재로 현상 이면의 사회 구조적 문제에 집중하는 이기주 기자를 만나봤다.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인사캠 만남 - 정거장(철학 06) 동문장난기 많던 시골 소년에서 신념을 가진 검사가 되기까지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나라 정, 클 거, 장군 장. 이게 제 이름이에요.” 나라의 큰 인물이 되라는 뜻이라고 이름을 소개한 정거장(철학 06) 동문은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에 걸맞게 살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따스한 시선을 가진 인간적인 검사로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막연히 검사를 꿈꾸던 시골 소년여느 아이들처럼 장난치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였던 정 동문은 초등학교 시절까지 천안에서 살
당신은 당신의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죽어가는 당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맨정신으로 눈과 혀를 뽑아 신에게 바칠 수 있는가? 질문에 답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꺼이 희생하겠노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서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개념들은 희미해진다. 사람들은 이것이 가족애의 힘이라고들 한다.2019년 출시된 공포 게임 에서는 80년대 대만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명 극작가인 두펑위, 가수이자 여배우인 궁리팡, 아역 스타를 꿈꾸는 어린 딸 두메이신까지. 이들
학생들과 유교철학을 주제로 수업에서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할 때마다 나는 유교철학을 공부해 온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이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해 보곤 한다. 실용적 적용력이 떨어진다고들 생각하는 인문학에서도 철학, 게다가 철학 안에서도 마이너리티라고 여겨지곤 하는 유교철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 사회문제를 마주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사유 방식과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나만의 특이함이 내가 공부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모르는 노래를 듣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시간이 많이 늦었고 집까진 너무 멀다. 모든 게 내일이면 전부 데포르메될 것을 안다. 어설픈 윤곽만 “여기에 외로움이 있었다” 하고 남겠다.그러나 무언가 심하게 불타고 나면 항상 자국이 생기고, 그걸 지우기는 지독하게 어렵다.이것은 끔찍할 만큼이나 지독한 외로움이다.
신선한 발상의 사고실험이 돋보이는 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아이들이 온갖 종류의 동물로 변신하는 재난이 닥친다. 인간과 동물의 거주, 서식 구역은 구획 불가능한 상태로 뒤섞인다. 인간 목적을 위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물질, 기계로 동물을 간주하던 시대의 종말을 그려낸 의 세계에선, 서구 철학사를 관통해 온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방식은 아동학대, 방임, 심지어 살인에 준하는 일로 엄정한 제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더 이상 ‘동물’과 ‘동물 아이’의 구분조차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고, 이
놀이의 시, 시의 공동체주예은(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7기) 1. 위반에서 시작되는 놀이—놀이로서 가능성의 열림 밤이 오고 있었다./모두 긴장하고 있었다./갑자기 뒷뜰에서 살구들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낯선 거리에서 복면을 쓰고 종이를 뿌리다가 돌아온 저녁, 우리는 /고우고우 스텝으로 저녁 식탁 둘레를 돌기 시작했다./일곱 마리 새끼를 물어 죽인 해피도 우리를 따라 스텝을 밟고 있었다./아 별들이 모두 고우고우로 떨어지고 있었다./뒷뜰의 살구들도. 해피가 죽인 일곱 마리도.우리들이 던지던 종이 조각도./별 스물 두 개도.
다원화되는 미디어 환경 속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예술영화관국내 영화 시장 다양성 위해 관심 더욱 필요해유명한 영화관의 유명한 영화 티켓 사진을 찍어 관람을 인증하기 바쁜 많은 이들의 모습 사이에, 혹자는 색다름을 원한다. 이러한 혹자에게 색다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으로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이하 예술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다. 예술영화관은 국내 영화와 극장의 다양성을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고유한 특색과 문화를 이어나가고 있을까?현재 예술영화관의 등장2000년대 초반, 흥행작 위주로 구성된 국내 영화관 시간표에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이걸 해야 될까, 저걸 해야 될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을 고민하는 결단의 순간들이 항상 있다. 그런 순간에 가치 규범이 고민의 부담을 덜고 도움이 된다. 도덕 규칙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는 도덕의 요구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일상이 얼마나 무거운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그렇게 가치 규범들이 나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은 숨겨지고, 직접적인 것은 긴박하게 닥쳐오는 이 세계이다.
운영위·전동대회 회의록 부재운영회 의결이 안건 상정 순서 좌우해오는 21일 제42대 자과캠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선거를 앞두고, 제41대 자과캠 동연 Reborn(회장 이동준, 이하 리본) 운영에서 문제의 소지가 발견됐다. 본지는 이를 심층 취재했다.깜짝 승격한 뜨락연합, 동연 소통 충분했나자과캠 동연에 등록된 동아리는 중앙동아리와 준동아리로 나뉜다. 중앙동아리가 되면 선거권 및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전동대회) 의결권을 갖고, 학생회관 내 학생자치공간을 배정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준동아리가 중앙동아리로의 승격을 희
Sportlight - 이준혁 체스 선수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국 체스를 발전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어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체스가 12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식 *마인드스포츠 종목으로 등장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던 이번 체스 경기에 우리 학교 이준혁(철학 18) 학우가 단체전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이 학우는 국내 두 명뿐인 인터내셔널 마스터(이하 IM)로 현재 국내 체스 랭킹 1위다. 참가국 13개국 가운데 랭킹 11위로 시작했던 한국 대표팀은 최종
인사캠 만남 - 김수현(정외 07) 동문발표를 좋아하던 소녀에서 e스포츠 캐스터가 되기까지대중과 가깝게 소통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킹존~ 드래곤 X!”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e스포츠 팀들을 소개하는 오프닝과 ‘안경 누나’라는 별명은 김수현(정외 07) 동문을 대표하는 하나의 시그니처가 됐다. e스포츠 아나운서로 게임 방송계에 발을 들인 김 동문은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대회를 중계하는 e스포츠 캐스터로 역할을 넓혔다. 그는 교양 방송 아나운서부터 다양한 직업을 거쳐 현재의 e스포츠 캐스터가 됐다. 날씨가 조금 쌀쌀해진 가을, 송도
술만 마시면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 있다. 수십 년 고통에 시달리던 아내가 여느 때처럼 폭행당한 어느 밤, 깊이 잠든 남편을 질식시킨다. 대다수 사람은 이중 감정을 느낀다. 아내의 행동이 명백히 잘못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남편의 오랜 행태에 대해 못지않게 분노가 치솟는다. 분노는 그런 결말을 당해도 싸다고 아내의 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정의에 대해 치솟는 분노의 감정, 이를 고대 그리스인들은 티모스(θυμός)라고 불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분노감이 정의 실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함을, 동시에 그것이 이성에 의
융합학부의 특성을 살린 C/L과목, 아쉬운 부분도 존재해여전히 신설학과의 기반을 닦는 기간, 학생들을 위해 더 노력할 것다음 학기부터 기존의 융합 연계전공이 폐지되고 글로벌융합학부가 신설된다. 이전의 연계전공과 달라진 점은 계열제 내 학과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한윤 팀장은 융합학부 신설의 목표를 “4차 산업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인재 양성”이라고 말했다.-본지 1643호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 융합전공의 시작’융합교육의 선두, 글로벌융합학부글로벌융합학부는 현재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이하 데이터) △인공
우렁쌈밥을 좋아하던 청년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밥상매일 손수 장본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자과캠 후문으로 나와 5분만 걸어가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소쿠리와 뚝배기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된장찌개, 제육볶음과 쌈 채소 등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음식을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청년밥상’이다. 학생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청년밥상의 장철희(33) 사장을 만났다.청년밥상은 2018년에 개업한 후 6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식당이다. 우렁쌈밥을 좋아하는 20대 청년이었
2003년 발표된 스웨덴 철학자 닉 보스트롬의 논문 「ARE YOU LIVING IN A COMPUTER SIMULATION?」은 다음 세 명제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이라 주장한다. 1) 인류가 포스트 휴먼에 다다르지 못하고 멸망했거나 2) 인류가 포스트 휴먼에 다다랐으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3) 포스트 휴먼에 다다른 인류가 수많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렸거나. 만약 세 번째 명제가 참이라면, 우리는 어쩌면 게임과도 같은 수많은 시뮬레이션 세상 속 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한편 여기 인생 역시 게임과도 같이
‘공기가 맑은 곳에 집을 사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공기가 맑은 곳은 마땅한 인프라가 없어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을 ‘재산’이 아닌 ‘낭만’의 관점으로 보는 건 어떨까? 사진 속 호숫가의 집처럼 장소의 고유한 특성을 간직하려는 낭만적인 집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번 학기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이 주로 수강하는 강의를 맡았다. 자연대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강의의 주된 목표다. 매주 인문학 분야의 외부 강연자가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도 강의를 학생들과 함께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물리학과의 익숙한 강의실 풍경을 떠올려본다. 수업의 대부분 시간 강의자는 화이트보드에 수많은 수식을 거의 쉴 틈도 없이 계속 적어나가고, 학생들은 귀로는 설명을 들으면서 손으로는 수식을 노트에 베껴 적느라 바쁘다. 물리학과 수업에서, 말하고 쓰는 쪽
자신의 서예 작품을 전시하는 성균서화전 열어글씨를 잘 쓰기보다 즐겁게 쓰는 것을 지향6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며 성균관과 함께 호흡해 온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성균서도회다. 붓글씨를 쓰며 선조들의 지혜와 마음의 평온함을 얻는다는 성균서도회의 △류동균(경제 22) 인사캠 회장 △정찬진(시스템 22) 자과캠 회장 △김서연(프문 20)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성균서도회를 소개해달라.성균서도회는 1963년 총장 직속 단체로 출발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서예 중앙동아리다. 성균서도회에 들어오면 한자와 한글 서예를 배울 수
헌법은 매우 중요한 법이다. 물론 필자가 헌법을 공부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부하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택한 주제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헌법이 ‘객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법이라고 믿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600개의 법률 혹은 약 5,000개의 법령이 있는데, 헌법은 이들의 성립과 효력을 뒷받침하는 원천이다. 일반법이 국가로부터 만들어져 국민을 규율한다면, 헌법은 그 반대로 국민으로부터 만들어져 국가를 규율한다. 일반법이 국가작용의 산물이라면, 그 국가작용은 바로 헌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