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귀향 버스 운영하지 않은 우리 학교지방 출신 학우 중 약 85%가 귀향 버스 원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긴 추석 연휴가 이어졌고, 학우들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반면 부산이 고향인 신영지(사복 22) 학우는 “좌석이 매진돼 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힘들게 표를 구하긴 했지만, 가격이 비싸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과거 우리 학교는 추석 연휴 귀향/귀경 버스(이하 귀향 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본지는 귀향 버스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올해 제55대 총학생회 SKK
한국 오니까 좋아요? 미국이랑 비교하면 어때요? 올해,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여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비교’를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살피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하나의 사물을 파악할 때, 다른 비슷한 것과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살펴보면 그 사물의 특성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 이글에서는 내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일상과 한국 생활의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거리감’에서 오는 차이다. 사람들 간의 거리
이제는 진짜 쉬어야겠다 싶은 순간이 있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끊임없이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고, 의심하고, 고민하게 된다. 결국 놓아주는 것도, 여유를 가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는 그렇게 도망치듯이, 정답을 찾아서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미국에 도착한 지 어느덧 두 달 반,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았던 것들에도 익숙해져 간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더 어색하고, 팁 계산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 절대 예정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않는 버스에도 익숙해져 5분씩 늦게 계산하는 것도 익숙하다. 어느 날은 캠퍼스 배수 통
추석을 맞아 떡만둣국과 송편, 떡 제공한 무료급식소복지 소외계층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 계속해서 상승하는 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해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특히 식재료의 가격 상승은 경제적 취약계층에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있다. 바로 무료급식소(이하 급식소)다. 추석 당일이던 지난 11일, 기자는 종로구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방문해 물가 상승의 대응
지난 추석 무렵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례 없는 인기몰이에 갖가지 분석이 쏟아졌다. 그중 일명 ‘K-신파’가 비결의 핵심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에서 꽤 익숙해진 데스물 장르에 한국식 서사로 변주를 준 것이다. 내용이 다소 자극적이란 비판도 있지만, 그 흥행성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오징어 게임 열풍의 원인은 매력적인 작품에만 있지 않다. 오징어 게임이 10년 전 국내
반촌사람들 - '플렁드' 배윤정 사장하루도 빠짐없이 버터 향 가득한 곳높은 연령층에게 낯선 '디저트' 대신 '구움과자'자과캠 후문을 지나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들렌을 든 해달이 반겨주는 가게가 있다. 프랑스어로 ‘가득한’이라는 뜻을 지닌 ‘플렁드’다. 테이크아웃 전문 구움과자점을 홀로 운영 중인 배윤정(31) 사장을 만났던 지난 22일, 가게 정기휴무일인 월요일에도 플렁드는 버터 향으로 가득했다.배 씨는 지금의 남편과 연애할 당시 시언니가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하던 빵 가게를 자주 방문하
돌물목이란 어떤 뜻이지? 초임 교수 시절 구입한 우리말 큰 사전을 찾아보았지만 단지 돌물이란 단어만 있을 뿐이다. 돌물이란 소용돌이치는 물의 흐름이라고 되어 있다. 목은 추석 대목이라든지 병목현상이라는 단어에 들어 있다. 후자의 의미로 본다면, 중요하고 좁은 곳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돌물목이란 물흐름이 거센 좁은 곳을 의미할 것이다. 인생의 어떤 시기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면 청소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일 것이고, 이는 대학 시절에 해당할 것이다.내게는 어림잡아 40년이 넘을 것이다. 대학 4학년 1학기가 80년 봄이라 불리던
인사캠 만남 - 이상근(영상 99) 동문 “이 사무실에 외부인을 초대하는 것은 처음이에요.”영화감독 이상근(영상 99) 동문은 멋쩍게 웃으며 음료수를 탁자에 내려놨다. 그의 사무실 벽에는 ‘Be Original’이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이 동문을 ‘영화사 외유내강’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다른 학교 워크샵까지따라가 기술 익혀 꾸준히 발전하는 감독 되고 싶어영상물을 보며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어릴 적부터 영상을 보는 것을 즐기던 이 동문은 현재 그의 영화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에서 나고 자랐다. “영상물은
인터뷰 - '낫 아워스'의 신하나 대표와 박진영 대표 비건이 입을 옷 없다고 생각해 옷을 제작하기 시작박 대표 “대학생은 세상을 바꿀 힘 갖고 있어” 비건이 만든 비건 브랜드 ‘낫 아워스’의 신하나 대표와 박진영 대표를 만났다. 한 패션 회사에서 마케터였던 신하나 대표와 디자이너였던 박진영 대표는 퇴사 후 ‘낫 아워스’를 창업하게 됐다. 비건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비건이 되는 과정은 어떠했나.▶신 : 2017년도에 마장동의 한 고깃집으로 회식을 하러 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고기 피비린내가 머리를 관통하듯 났
개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들 아직은 여유로운 날들을 보내던 지난 3주 동안 나는 오히려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방학 동안 4번의 발간 준비는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오히려 욕심이 나서 쉽사리 기사를 놓을 수가 없었다. 첫 주에는 기사가 두 개였다. 인터뷰도 2주 전에 끝냈고, 기사 초고도 금요일이 되기 전에 나왔다. 그런데 오히려 첫 기사 때보다 훨씬 늦은 시간인 토요일 새벽 4시가 돼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주는 기사가 없으니 괜찮겠지, 생각했던 안일한 나는 그 다음 주에도
많은 학우들이 성차별을 경험하고 이에 상처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성차별적 언어가 우리 일상 속에 너무도 깊게 자리 잡은 나머지 자신의 말이 누군가를 차별하는 발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12일 인권 네트워크 ‘사람들’ 성균관대 모임이 주관한 집담회가 열렸다. 아래는 집담회에서 나온 발언들과 우리 학교 학우들이 직접 겪은 일들을 일부 정리하고 그 문제점을 우리 학교 양성평등센터 김희정 박사와 최문희 사회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작성했다. 언어란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며 맥락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하 공시생)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세~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5만 2000명이며, 이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자가 25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약 40%를 차지했다. 약 22%를 차지한 일반 기업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젊은이들이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취업 포털 알바몬이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578
어떤 방식으로 가든 전철을 두 번 갈아타는 것이 제일 적게 시간이 걸렸다. 덕소역에서 출발하여 상봉역에서 7호선으로, 태릉입구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 서혁역에서 하차했다. 단지 전철에서만 끝나는 것만도 아니었다. 소리 마을은 서혁역에서도 버스로 10분,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길거리를 걸으며 나름은 번화가인 서혁동의 거리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소리 마을’에, 아니면 ‘소리 3동’에, 어쩌면 ‘소리 뉴타운’에, 사실은 ‘소리 재개발 구역’에 도착했다. 할 일 없는 주말, 3월 20일이었다. 소리 마을을
현재 위즈돔에는 서울에만 1,600명 이상의 ‘사람책’들이 등록돼 있다. 사진작가, 수공예 장인부터 인문학자, 소설가는 물론 싱글맘의 노하우, 워킹홀리데이 경험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그 면면은 다양하다. 지금까지 이뤄진 만남은 5,500건, 참여한 사람은 3만 6,000명이 넘는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갈 수 있을까.위즈돔에서 활동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미 개설된 만남에 참여하는 것이다. 위즈돔 홈페이지의 ‘참여하기’ 카테고리에서 유형과 지역을 선택하면 날짜가 가까운 순으로 개설된 만남을 보여준
지난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전국의 편의점, 마트, 문방구에선 각종 사탕, 초콜릿, 비스킷들이 현란한 포장에 싸여 자태를 뽐냈다. 사람들이 저마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과자를 고르는데 심취해있을 때 바로 옆 방앗간의 가판대 위는 조용했다. 우리의 과자, 한과는 그렇게 외면당하고 있었다.한과의 기원은 과일이 없는 계절에 곡식으로 대신 과자를 만들어 먹던 것에서 비롯됐다. 한과에 대한 기록이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가는 것을 보면 옛날 사람들도 달콤함에 대한 유혹은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불교 행사가 성대했던 고려시대와 임금의 상
공과대학제29대 공과대학(이하 공대) 학생회 ‘ISSUE(부회장 박해솔·신소재 11)’는 공대 학우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약에 집중했다. 특히 공대 체육대회의 경우 학우들의 참여를 증진하고자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계획했다. 체육대회 진행 중 츄러스와 슬러시 등을 배부하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대회가 끝난 후에는 ‘SHOW ME THE MONEY 공대’ 행사를 개최해 학우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해솔 공대 부학생회장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시했다”며 “많은 분들이 대회에 참여해주셔서 좋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과캠에서 버스로 20분. 촘촘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그곳에선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칠보산 마을 공동체는 수원시 권선구 금호동 지역의 LG빌리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칠보산 마을에는 현재 △사이좋은방과후 △칠보산도토리교실 △칠보산문화놀이터 등 10여 개의 주민자치단체가 속해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포스터를 붙이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주민 이계순씨와 박민수씨는 스스로를 각각 ‘달님’과 ‘맞장구’로 소개했다. 칠보산 마을에서는 구성원들 간의 친밀감을 형성할 목적으로 별명을 사용하고 있었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한 성대체전이 오늘 우리 학교 자과캠 특별 잔디구장에서 개최된다. 성대체전은 양 캠퍼스 간 친목 및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기존 인자·자인전의 명칭을 새롭게 변경한 것이다.이번 성대체전에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과 이벤트가 마련됐다. 대회 종목으로는 △100m 달리기(남녀 각 1명씩 참여) △600m 계주(남 4명, 여 2명 참여) △1,000m 팀 추월(남 10명, 여 5명 참여) △농구 △줄다리기 △축구 △피구(남 20명, 여 20명, 교수 5명, 동문 5명 참여) 등이 있다.
어쩌다 스위스 같은 데라도 잠시 갔다 올까 그러면, 프랑스도 가겠네? 바로 그 옆 오스트리아는? 로마는 어때? 뭐 이러고들 그런다. 한 두 나라만 가지고는 유럽은 아예 간걸로 쳐주지 않는다. 그만큼 여행지로서 유럽은 남 눈치도 좀 봐야하는 약간 골치 아픈 동네다. 다른 사람들 눈치 안보고, 그러면서도 뭔가 그럴 듯하게 포장된 그런 유럽여행 잘 가는 방법은 좀 없나? “정원투어” 같은 거라면 괜찮을 듯도 싶은데, 다들 좀 생소해할지도 몰라.우리는 그간 정원과 그리 친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원 그러면 좀 생소하다. 혹은 호화주택에서나
언제 마지막으로 온몸을 펴고, 호흡을 가다듬고 쉰 적이 있는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머릿속을 붙잡고 있는 상념들로 지친 우리를 위한 전시가 있다. 제대로 된 ‘쉼’을 느껴보기 위해 우리 학교 후문에서 종로 02번을 타고 북촌로를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에 도착했다. 총 3부로 이뤄진 전시는 ‘금강산 관람객이 유람하고 집에 돌아와 쉬었다가 잠이 들어 꿈을 꾸는 과정’을 담았다. 금강산 여행이라는 스토리텔링 안에서 관람객들은 ‘전시를 본다’는 느낌을 넘어 ‘논다, 여행한다, 쉰다’는 느낌을 받는다. 1부에서 3부로 갈수록 쉼의 자세가 바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