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부터 이발의 대중화가 이뤄져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활용되기도‘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머리카락을 이발하지 않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이발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아가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발의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이발, 근대화의 상징이 되다과거 우리나라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여겨 머리카락을 주기적으로 자르지 않고 상투를 틀었다. 본격적인 이발이 시
19세기 초반 각국 정부가 대학을 사회에서 명민한 구성원들을 양성하는 연구와 교육의 전당으로 탈바꿈시킨 이래, 대학의 연구, 교육 기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동문들이 대학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 연구자와 교육자들의 대담한 활약을 뒷받침하며, 대학당국은 강의평가와 업적평가를 통해 대학교원의 연구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압력을 행사한다. 대학은 전문직업인, 기업인, 관료와 교원을 양성했을 뿐만 아니라, 학문이 진보함에 따라 때로는 기존 직업의 성격을 현저히 변화시키거나, 아예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기도 했다. 의사
오늘도 노동자 사망 사고는 끝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미래의 노동자라는 인식 필요해 지난달 27일 저녁 양재역 SPC 본사 앞에는 노란 풍선이 둥둥 떠다녔다. 풍선을 들고 단상에 오른 시민대책위 위원들은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이 되자고 제안했다. 촛불을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거리를 지나치던 시민들의 시선도 한 번씩 머물렀다. 이들은 왜 여기 모였을까? SPC는 파리바게뜨와 삼립 등이 속해 있는 모회사다. 4월 27일은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소속 임종린 지회장이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한 단
캠퍼스에 봄기운이 따스하던 30년 전 어느 날의 점심시간이었다. 명륜캠퍼스의 교수회관 1층 식당에서 앞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시던 원로 교수님께서 한참 어린 교수였던 필자를 보며 말씀하셨다. “정말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어.”그 때는 반세기에 걸쳐 지구를 반으로 나누었던 냉전의 벽이 속절없이 무너지던 격변의 시기였다.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더니, 1991년에는 공산주의 종주국 옛 소련이 붕괴했다. 그 여파는 한반도에도 거세게 닥쳐왔다. 뛰어난 경륜의 노교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혼돈을 경험하던 터였다.어
같은 문장아주 긴 시 아주 길어서 아무도 끝을 모르는 시 읽는 중간에 이 시의 끝은 여기야 하고 정해도 틀리지 않은 시 저마다의 끝을 모아 평균을 낸 것이 꼭 진짜 끝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시 가장 멀리 간 손가락이 멈춰선 자리가 끝인 것은 아닌 시 끝을 정할 수는 있어도 끝나지 않는 시 어느 동네에는 시 한 편으로 된 시집이 있다던데 시집은 맨 뒷장부터 거꾸로 읽어도 상관없는 이야기 모든 혹은 어떤 줄의 첫 단어만 읽어도 되는 이야기 7의 배수 쪽을 펼쳐서 가운데만 읽는 이야기 책장 사이에 숨어 조용히 뜯어낸 페이지도 단권의 시집
기존의 범죄 연구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이 비 권력층의 일탈 가능성을 제어하는 것에 있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 그러나 무임승차, 무전취식과 같은 경범죄와 조세포탈과 같은 화이트칼라 범죄 가운데 우리 사회에 더 큰 해악을 끼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문화인류학의 ‘상층부연구’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이상국 교수를 만나 상층부연구에 대해 들어봤다. 상층부연구의 정의는 무엇인가.문화인류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라고 했다. ‘사람’에는 그동안 문화인류학이 초점을 맞췄던 소수집단뿐 아니라 권력계층의 사람
논문 공급 업체, 국내 학술 환경 개선 위한 구독료 인상 불가피논문 구독 보이콧 진행한 대교협, 대학들 이탈로 아쉬움 남아최근 논문 공급 업체의 구독료 인상으로 논문 계약 갈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문 구독 계약 협상을 위임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컨소시엄(이하 대교협 컨소시엄)은 논문 공급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가격 인상률을 요구하자 보이콧을 진행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국내 학술 환경 및 콘텐츠 품질 개선을 이유로 구독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대교협 컨소시엄과 논문 공급 업체의 협상 결렬로 우리 학교는
특이점(特異點, Singularity, 싱규래리티)이란 인간이 창조해낸 피조물인 기계, 혹은 인공지능이 창조자의 능력에 비견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기점을 뜻한다. 컴퓨터 연산 능력의 비약적 발전은 그 속도가 점점 지수함수적으로(exponentially)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속이 영속화된다면 조만간 인간의 지적인 능력을 넘어서는 기계 지능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은 불가피하다. 이는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이《특이점이 온다(Singularity Is Near)》에서 주장하였다. 그는 2045년을 특이점, 즉 인공지능이 내어놓는 산
결국 또 이렇게 겨울이 가고 또 봄 학기가 시작되고 말았다. 새로 입학하는 새내기들은 입시전쟁 혹은 입시지옥을 탈출한 기쁨에 들떠있겠지만, 졸업이 가까워진 고학년들은 이렇게 지나가 버린 겨울에, 또 문득 찾아와버린 봄 학기에 더욱 마음이 무거워 보인다. 최근 들어 삼포 세대에 이어, N포 세대 등 온갖 신조어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심각한 청년실업 사태는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년들에게 원천적인 기회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그 결과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급증해서 경제활동인구와 실업률이 하락하는 기현상
지난 13일 인사캠에서 제4회 성대체전 ‘人·自 소통대전’(이하 성대체전)이 열렸다. 이번 성대체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캠퍼스 전체를 떠들썩한 열정으로 수놓았다. 본지에서는 13일 하루 동안 △축구·농구 결승전 △칼라워킹·워터워킹 △킹고 RUN 마라톤(이하 마라톤) 등의 프로그램과 본 행사에 직접 참여해 성대체전의 생생한 현장을 취재해 봤다. #1. 오후 1시, 작열하는 태양 아래 유니폼을 갖춰 입은 학우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바로 총장배 축구·농구 결승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었다. 사전 예선을 통과한 ‘에
제4회 성대체전 ‘人.自 소통대전’(이하 성대체전)이 오는 13일 인사캠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성대체전은 △축구 및 농구 결승전 △킹고 RUN 마라톤 △기타 이벤트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축구와 농구 결승전은 대운동장 및 농구장에서 진행되며 우승팀에게는 최대 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결승전이 끝난 후 학우들은 SKKU 스퀘어로 이동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킹고 RUN 마라톤’에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사전 신청을 받은 학우들과 지역 주민들이다. 이번 마라톤은 SKKU 스퀘어에서 시작해 혜화동로터리-이화사거리-원
우리 대학은 인문사회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다른 많은 대학이 본교와 분교로 나누어져 있는 것과는 달리 80년대 초 자연과학계열학과의 율전 이전 시절부터 중복학과를 만들지 않고, 각각의 캠퍼스가 학문 특성에 맞게 발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80년대 자과캠 이전 이후 우리 대학의 인사캠, 자과캠은 각각의 분야에서 다른 어떤 대학교보다도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이전의 결과 충분한 교지를 확보해 양 캠퍼스 각각의 발전 노력이 명륜동 단일 캠퍼스 시절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성과를 얻게
3월, 낯선 캠퍼스에 발을 디딘 새내기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여러분을 위해 성대신문이 준비했다. 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가? 선배들이 친절하게 경험담을 말해준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가? 새내기들을 위해 선배들이 추천하는 버킷리스트를 준비했다. 학교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가? 대학 생활에 유용한 꿀팁 역시 제공한다! 그리고 새롭게 성균인이 된 친구들 중 독특한 사연을 가진 학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특집팀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정정락 기자 w
1960년대는 성대신문이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경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읽을거리가 많지 않던 당시, 학내 사안을 다루는 독점적인 신문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음에도 성대신문은 사회에 귀를 닫지 않았다. 군사독재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온 대학가가 뒤숭숭했던 그때, 대학이 가야할 방향을 고민했던 ‘젊은 신문’. 바로 성대신문의 모습이었다. 학우에게 인기 많은 성대신문, 영향력도 매우 높아“당시 성대신문 경쟁률은 30대 1까지 되기도 했어” 조시행(섬유 68) 동인은 60년대 말 성대신문의 지원율이 적
송윤재 기자(이하 송) ‘최규석’이라는 세 글자가 웹툰에 등장하자 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다. 웹툰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중에서도 ‘네이버’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최규석 작가(이하 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길 바라는 마음에 웹툰을 시작했다. 웹툰 안에서 ‘네이버’와 ‘다음’ 사이에 진영이 갈라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내 만화가 ‘네이버스럽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4주에 4화를 그리는데 12시간씩 책상에 앉아 있으려니 힘들다. 1년간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부담스럽기도 하다. 송 트위터를 보면 웹툰에 대한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여름과 같은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전국이 연일 비상입니다. 이에 정부를 비롯해 기업 및 관공서부터 일반 가정에서까지 너도나도 절전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단조로운 톤으로 아나운서가 전하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것을 나는 볼펜을 굴리면서 듣고 있었다. 뉴스는 전력난이 원전 사고 덕분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쏙 빼 먹고, 전력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 대신에 가정과 학교에서 절약에 힘쓰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아니, “절전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말로 마치
우리 학교 이효진 학우(의상07)의 졸업 작품이 ‘2013 GDEK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비디자이너 40인 展’(이하 예비디자이너 40인 展)에 선정됐다.‘2013 GDEK(Graduate Design Exhibit Korea)’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선정한 올해를 대표하는 졸업 작품 300여 개가 전시됐다. 전
작가와의 대화 중, 한 독자가 물었다. “이 작품을 세 번이나 읽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작가님께서 접근법 하나만 제시해주실 수 없을까요?” 그러자 작가는 대답했다. “그럼 네 번 읽으십시오.”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세 번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윌리엄 포크너(William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