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의 안개 너머로 맞춘 시선오현지(인과계열 23) 0.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캉의 글에서 발췌되어 널리 알려진 위 구절은, 기실 원문의 일부에 불과하다. 생략된 부분을 불러와 다시 해석하자면 이렇다.There is no such this as Woman, with capital W indicating the universal.보편을 가리키는 대문자 w로 쓰인 그런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The seminar of Jacques Lacan』, 72p.일부만 놓고 보면 언뜻 모호해 보이지만, 전문을 따지자면 의도는 적확하다
돌봄, 사회적 가치 인정하고 중요한 미래의제로 다뤄져야‘간병파산’, ‘간병살인’으로 이어지지 않게 각 주체의 노력 필요지난달 31일,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다 방치해 숨지게 한 강도영(22) 씨에게 징역 4년 실형이 확정됐다. 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버지를 돌볼 의무가 있었으나 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씨는 병원비가 부족해 아버지를 퇴원시켰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집에서 홀로 아버지를 돌봐야 했다. 돌봄의 의무를 강조하기 전에 돌봄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돌봄가족의 무게, 덜
의대·의대 일반대학원·의전원,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의전원은 2005년 첫 신입생을 모집할 당시 의과대학(이하 의대)과의 공존을 목표로 시작했다. 차의과학대 의전원 강윤정 교수는 “의대와 의전원의 교육과정에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의전원에서는 학생이 학부 때 쌓은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커리큘럼을 선택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한 의사를 양성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전원 설립 초기에 이공계 우수 학생들이 전공 공부를 등한시하고 의전원 준비에만 몰두하는 문제가 있었다. 학생 입장에서도 의대와 비교했을 때
전문가들 "처리 방침만 지키면 안전에 문제 없어"오염수 처리 설비 성능,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저장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지침을 담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일본 내 독립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해양 방출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방출 계획을 수행하는 시기는 약 2년 후로 상정된다. 방류 결정 이후 우리나
왜 성장과 진보가 중요한가우리는 때때로 소득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득의 중요성에 대해 평가절하하곤 한다. 하지만 디턴은 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며 “일반적으로 빈곤국 국민은 삶에 대해 굉장히 불만족스러워하지만, 부유국 국민은 자신의 삶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주장한다. 즉, 삶에 대한 만족감과 소득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디턴은 “삶에 대한 만족감은 정치적 자유에 대한 평가 지수와도 거의 일치한다”고 말한다.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는 사회여야 사회 구성원들
지난 1일, 온라인 음악 감상 서비스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일제히 전환됐다. 음악이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음악계 내외부에서 협력한 결과였다. ‘쓰레기도 종량제다.’ 음악가들이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대하며 들고 나온 구호다. 음악가들은 왜 자신의 창작물이 쓰레기보다도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조
지난달 한 학보사 기자가 유명 일간지의 칼럼을 80% 이상 표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은 해당 학교 대자보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로 제기됐다. 이후 학보사 측은 사과문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표절을 인정했다.물론 상황의 어려움이 도덕적 문제를 덮을 수 없다는 점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처참하고 열악한 최근 학보사의
최근 영화<도가니>로 장애인의 인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장애인 성폭력과 관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관련 교사들의 파렴치한 행동, 감독 행정관청의 부적절한 대응, 그리고 법집행 기관들의 안이한 태도 등이 사회적 공분을 가져오게 했다. 지난 10년 넘게 장애인의 인권을 포함한 소수
퀴즈 한 가지. 이것은 미용실에는 있지만 이발소에는 없다. 또한 도서관에는 있지만 독서실에는 없다. 답을 아시겠는가? 그렇다. 정답은 바로 ‘잡지’다. 이 퀴즈에서도 볼 수 있듯 잡지는 서점과 도서관에는 있지만 도서 대여점과 독서실에는 없는 식으로 책과 아주 미묘하게 구분된다. 그렇다고 신문과 동일하게 취급할 수도 없는 잡지. 책과 신문도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왜 또 잡지란 매체를 만들어 읽는 것일까?다양성과 전문성으로 대중 사로잡아잡지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과 ‘전문성’이다. 『플레이보이』와 같은 성인잡지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