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듯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기억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러나 소중한 존재와의 추억과 역사, 전쟁과 같이 잊고 싶지 않거나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이 있다. 우리는 이런 기억을 ‘추모’를 통해 유지한다. 추모는 과거를 떠올려 현재를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한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추모 방식을 짚어보며,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사회적인 사건까지의 여러 기억을 추모가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알아보자.① 춘기석전지난달 14일 석전대제보존회 주최로 비천당에서 ‘춘기석전’이 봉행됐다.
사과대 소속 학우 대상으로 찬반투표 진행돼 일부 학과와 특별기구는 다양한 이유로 반대 의사 내비쳐인사캠 사과대 소속의 일부 학생단체 또한 학교 측으로부터 공간 이전 협조를 요구받았으나, 여전히 학생단체와 학교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과대 행정실은 “수선관 별관 5층에 10개의 사과대 소속 학생단체 공간이 모여 있지만 학과 구분 없이 공유할 수 있는 휴게공간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학생 공간을 타 공간으로 이전하고 수선관 라운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워 학생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
불안정한 주거지와 복지의 빈틈에 놓여안정된 삶을 위한 주거환경 및 행정적·심리적 보완 필요해‘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우리나라 헌법 제14조에 명시된 내용이다. 하지만 거주와 이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도시의 거주자들이 존재한다. 노동시장과 사회관계에서 소외돼 쪽방에 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처한 열악한 주거환경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도시 빈곤계층의 최후 주거지로 생겨난 쪽방쪽방은 명확한 법적 정의가 없다. 다만 통상적으로 일정한 보증금 없이 월세를 지불하는 0.5~2평 내외의 주거 공간으로, 취사
인터뷰-이기주 기자사회에 참여해 영향력을 끼치고자 기자를 꿈꿔현상을 다루는 단발 기사보다는 이면에 대한 깊은 취재를 추구해사회를 개선하고 싶었던 소년은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하지만 서른 살 여름, 광우병 집회는 사회 참여를 향한 그의 열정에 불을 지폈고 그를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이끌었다. 올해로 기자 생활 16년 차에 접어든 이기주 기자는 현재 MBC 사회부에서 경찰 취재 팀장을 맡고 있다. 깊이 있는 취재로 현상 이면의 사회 구조적 문제에 집중하는 이기주 기자를 만나봤다.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캐시리스 사회는 디지털 사회의 필연적인 흐름모두가 누릴 수 있는 편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캐시리스(Cashless) 사회란 거래 시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 등의 비현금 지급수단이 90% 이상 사용되는 사회다. 최근 우리나라는 캐시리스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 시행한 서울시는 다음 해 하반기에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태그리스’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캐시리스 사회로 전환하는 이유와 장단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자.캐시
스캔들은 대중을 현혹하기 쉽다. 가장 흔한 가십거리이자 평생 당사자를 따라다닐 꼬리표이기도 하다. 특히 연예인의 개인사가 대서특필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최근 세 명의 배우를 둘러싼 스캔들이 화두에 올랐다. 여태 그랬듯 잠시 오르내리고 사라지나 싶었던 것이 점점 그 부피를 키워 하나의 사건이 됐다. 시작은 당사자들이 SNS에 올린 글이었다. 이를 필두로 며칠 내내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필자는 타인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무감하게 뉴스를 넘기던 중, 한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눈에 띄는 단어를 발견했다. 한 배우가 다
학교 주변 불법주정차와 보차혼용도로 실태를 점검하다지자체 차원에서 보행권 개선 위한 다양한 노력 이뤄져 보행권이란 보행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보행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캠퍼스 근처는 어느 곳보다 보행권이 강조된다. 하지만 보행자에게 허용된 도로를 이용하더라도 여러 장애물에 의해 안전한 보행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 근처에서 보행권이 침해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취재했다.주민들의 통행 방해하는 불법주정차인사캠 쪽문과 철문을 지나다 보
국제교류팀의 재산정 발표로 혼란 빚어교환학생 선발 시스템에 면밀한 점검 필요해최근에 진행된 2024학년도 2학기 해외파견 교환학생(이하 교환학생) 선발 과정에서 다수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취재했다. 두 달에 걸친 선발 과정, 어떤 문제가 있었나지난해 12월 15일 해외 대학 목록 발표를 시작으로 2024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 선발이 시작됐다. 1차 지원서 접수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월 16일까지 진행됐다. 지원서 검토 지연으로 개별면접 일정은 예정
온라인 강의 재사용에 따른 학우들의 불만 생겨교내 온라인 강의 재사용 일부 허용돼우리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는 △사전제작 △중대형 온라인 △플립러닝 및 PBL 강의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강의 영상들은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보존이 가능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교강사가 온라인 강의를 일부 재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일부 재사용 강의에서 학우들의 학습 피해가 대두돼교강사가 온라인 강의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수업 방식이 온라인 강의인 경우 교강사는 사전에 촬영해 둔 영상을 학생들
인력과 직결되는 순찰근무와 책임범위가 모호한 현장 대응 업무로 어려움 겪어인력 확충과 협의된 대응 매뉴얼 필요해지난 1월 19일, 혜화역 4번 출구 근처에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단순 취객으로 보이는 여성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유추하고 가해자를 찾은 것은 다름 아닌 명륜 파출소 소속 지역경찰이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 반경 내에서 지역의 치안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경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들이 처한 근무 환경은 과연 안전할까?지금의 지역경찰이 탄생하기까지우리나라는 2003년 지역경찰제를 도입해
인터뷰 – 세종사이버대 경찰학과 김재운 교수경찰과 시민 간의 시각차로 치안 공백 발생해국가 주도의 지원으로 민간 경비업의 발전 도모해야경찰은 다음 해부터 가족이나 교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추가 피해를 막아내기 위한 ‘민간 경호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그러나 기존 경찰을 대신해 피해자를 밀착 보호할 경호 전문가 1명을 2주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00만 원에 달한다. 국내 치안 수요도, 이를 충족할 비용도 경찰에게만 맡겨둘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지금,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한 질문을 세종사이버대 경찰학
원시시대부터 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온 인간식물을 올바르게 활용하려는 노력 필요해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녹지는 지구 전체 면적의 약 30%에 달한다. 거리의 풀과 나무들, 축하와 기념의 의미를 지니는 꽃, 그리고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들. 이처럼 우리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부류의 식물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인간이 식물과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자연의 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식물식물은 다세포 생물로, 엽록체를 통해 광합성을 하며 살아간다. 과거에는 식물을 동물이 아닌 생물을 전부 가리키
항생제 내성의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한 국가 지원이 필요해누구나 한 번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 항생제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고 인간의 평균 수명을 늘리며 ‘마법의 약물’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성에 대한 걱정으로 항생제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항생제 복용을 꺼려야 할 만큼 항생제 내성이 위협적일까?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원리와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보자.항생제, 전 세계를 위기에 빠뜨리다우리 몸 곳곳에는 수백조 개에 달하는 세균이 존재하며
인사캠 만남 - 정거장(철학 06) 동문장난기 많던 시골 소년에서 신념을 가진 검사가 되기까지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나라 정, 클 거, 장군 장. 이게 제 이름이에요.” 나라의 큰 인물이 되라는 뜻이라고 이름을 소개한 정거장(철학 06) 동문은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에 걸맞게 살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따스한 시선을 가진 인간적인 검사로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막연히 검사를 꿈꾸던 시골 소년여느 아이들처럼 장난치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였던 정 동문은 초등학교 시절까지 천안에서 살
누군가 말도 없이 탕수육 위에 소스를 붓는다면, 아마 난리가 나지 않을까? 중국집에서 밥 한 끼를 먹을 때에도,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보다도 중요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 다름을 배우고, 이야기하는 한 동아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성균관대 토론동아리 SKFC다.학기 중 매주 수요일, SKFC는 경제, 정치, 법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한다. 민감한 주제도, 생소한 주제도, 복
동물아이김혁진(인과계열 23) 때는 2022년 10월 4일이었다. 피곤한 기분마저 다름없는 평범한 아침에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첫째 딸 아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맞춰 놓은 알람소리나 잠에서 깨어난 둘째 아들 재송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났을 텐데, 오늘은 기묘하면서도 거슬리는 낯선 소리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언뜻 들으면 오합지졸의 오케스트라가 불협화음을 내는 소리 같다가도, 또 언뜻 들으면 여러 대의 유람선이 동시에 출발하는 소리 같았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며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 소리
봄은 돌아오지 않는다윤성빈(사과계열 23) —입주를 환영합니다. 완만한 언덕 위, 둔덕진 길을 따라 줄지어 세워진 아파트 건물들을 몇 번이고 올려보았다. 언덕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이편까지 건물의 높이는 점점 낮아져, 각 건물의 꼭대기는 같은 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곳은 언덕이 아니라 고른 평지에 세워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질적인 모습. 두연 그 건물들이 언덕 위에 뿌리내린 거대한 말뚝처럼 느껴졌다. 무딘 흙바닥에 깊이 뿌리내려 이내 나무를 가장한 철근들. 그렇게 나무
기억-망각의 구조로 재구성하는 3•11 동일본대지진김경민(국문 18) 1. 3•11 동일본대지진의 양가성과 기억-망각의 작동 이 연구는 알라이다 아스만이 밝혀낸 기억과 망각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3•11 동일본대지진과 연루된 현지 텍스트들의 기억-망각 구조를 밝혀내려 한다. 알라이다 아스만에 따르면, 기억과 망각은 분리되지 않고 상호 영향을 미친다. 기억과 망각의 구성은 동시에 이루어지고 각자의 구획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따라서 3•11 동일본대지진에 관한 기억과 망각의 구성은 아직도 수많은 문제를 양산한다. 그 중심엔 무엇을 기
성대문학상이 다시 평론 부문을 공모한 지 네 해째가 되었다. 문학,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 걸친 여러 분야에서 17분이 응모자가 21편의 작품을 보내주었다. 평론이라는 장르에 대한 열정도 열정이지만, 넘치는 문화 산물 속에서 나날이 자기만의 감식안과 해석적인 평가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평론이란 어떤 글쓰기인가라는 질문은 까다로운 한편 답을 모으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그만큼 자유로운 형식의 에세이로서 지적 장과 그 대상을 넓혀온 장르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비평은 본질적으로 대상이 되는
일본에서 유입된 후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특징 생겨나과잉 감정이라는 성질만 강조되며 논란이 되기도 해영화 평론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신파’다. 우리는 주인공이 맥락 없이 엉엉 울며 억지스러운 감정을 극대화할 때 “그럼 그렇지”라며 신파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누군가에게는 억지 슬픔이자, 누군가에게는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하는 신파. 일제강점기 때의 연극부터 현재의 영화까지, 신파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신파에 대한 오해 풀기신파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개연성이 부족하고 직접적인 감정을 보여주거나 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