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바에 타는거니?”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 주인공들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던지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에바’는 지구를 침공해오는 ‘사도’들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반(半)생명 병기로, 에반게리온은 이 에바의 탑승자인 신지, 아야나미 레이, 아스카가 사도들과 맞서 싸우는 이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과 ‘생물종의 진화를 통해 인간이 탄생했다’는 진화론 중 어떠한 주장이 ‘참된 지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사실 어느 한쪽 주장만이 옳다고 쉽게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과학적 증거나 이성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더 큰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은 단순히 이성이나 논리로만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 개인적-사회적 의식이 투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지식의 완전 무결성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지식사회학은 이처럼 사회
“진짜가 뭐지? 만약 너가 느끼고, 맛보고, 냄새맡고, 보는 것을 진짜라고 말한다면, 진짜는 단지 네 뇌에 전달되는 전자신호에 불과해”매트릭스 속의 세계가 ‘진짜’냐는 질문에 대한 모피어스의 반문이다. 이처럼 영화 는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지 모르는 현실에 던지는 섬뜩한 음모론이다. 그렇지만 영화 전반에 걸친 이 물음은 결국 답을 내놓지 못한다. X-File의 마지막 문구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셈이다.할리우드를 넘어 우리 영화 의 전투현장을 보자. 진실이라는 존재가
△퓨전 △하이브리드 △컨버전스……. 이제 ‘통섭(統攝)’은 요즘 한국 사회 최고의 화두다. 대학들은 앞 다퉈 통섭을 표방한 학과를 설립하고 석학들은 지식의 통합을 외치고 있으며, 너도나도 ‘통섭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기업들의 모습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대변해 준다.‘큰 줄기’로 지식을 통합하다통섭은 본래 ‘큰 줄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지식을 대통합하는 과정을 뜻한다. 사실 이 단어는 1840년 윌리엄 휘웰이 쓴 『귀납적 과학』에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로 처음 사용됐으
『배려』의 주인공 ‘위’에 의하면, “세상은 주고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무언가를 얻고 싶으면 무언가를 먼저 주라는 위의 뻔한 말들을 다시금 지켜보면, 어떤 궁금증이 생깁니다. 영어의 GIve and Take도 그렇지만, 언제나 ‘주고(Give)’, ‘받습니다(Take)&r
쇼펜하우어 『인생론(원제 : 부록과 보유집)』 “인생이란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이 다만 생존의지가 시키는 대로 고통에 대하여 벌이는 휴전없는 싸움의 연속이며, 인간은 그러다가 허무하게 손에 무기를 든 채 죽어가는 존재이다”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원제 : 부록과 보유집)』에서 정의된 인생은 이처럼 ‘고
불의의 사고로 실어증에 걸린 홍길동 씨. 가족들은 말 한마디 못하는 그가 안타까워 말 대신 수화로라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 수화 전문 교육 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결국 그는 수화 역시 단 한마디도 배우지 못했다. 수화를 관장하는 뇌 영역과 일반인의 언어활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서로 같기 때문이었다.이처럼 수화는 좌뇌의 브로카 영역과 베로니케 영역이 담당하는 엄연한 언어활동으로, 최근 언어학계에서는 수화를 손짓으로 이뤄지는 유일한 언어로 규정, 이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수화는 △‘먹다’와 같
영화 에 등장하는 ‘크라켄’이라는 바다괴물은 신비동물학에서는 엄연히 실존하는 동물이다. 유럽 뱃사람들의 전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동물은 지금껏 거대한 몸집과 긴 촉수를 이용해 작은 배를 한번에 삼켜버린다고 알려져 있어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그런데 이러한 전설 속의 괴물이 최근 잠수정의 발달과 심해 동물의 연구를 통해 점차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실제로 괴물 ‘크라켄’과 비슷한 몸집과 형태를 지닌 거대 오징어가 바다 깊은 곳에 살고 있다는 것.길이만 20~30m에 달하는 이 거대오징어의 명칭은 알키투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