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동 정보통신대학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미국 실리콘 밸리는 인텔, 애플, 구글, MS 등 70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대만의 신주과학단지는 TSMC, UMC, 미디어텍 등 400여 개 기업이 밀집돼 있다. 이 기업체들은 근처의 대학과의 긴밀한 산학연 협동으로 유명하다. 대학교수가 기업의 임직원을 겸직할 수 있으며, 연구원 인력은 대학에 출강하고 연구를 돕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인적자원 네트워크가 급속한 성장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엔젤 투자의 생태계 조성이 잘 돼 있어서, 대기업 인력이 스핀 오프하는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다. 구글은 개방형 혁신 정책으로 유투브, 안드로이드, 모토로라 등과의 지속적인 M&A를 통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반면 그러한 생태계 조성이 미진하고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노키아와 에릭슨의 부진으로 위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 포인트로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가 잘 돼 있고, 해크 데이를 개최해 우수한 직원에게 큰 상금을 부여하며, 오너쉽을 갖게 해 본일이 맡은 일에 책임을 지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발명가이며 과학 행정가인 Vannevar Bush가 80년 전 예측한 WWW는 SNS로 발전해 우리는 지금 지식공유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80년 후에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을까?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필터링 처리를 해서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그 회사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1조 원에 매각됐다. 그 앱을 개발한 케빈 시스트롬은 대학에서 Management Science and Engineering를 전공했으며, 공동 개발자인 마이크 크리거는 symbolic System (인지과학, 인공지능,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을 전공했다. 그 회사의 성공 비결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시각화 기술, 사진 업로드 고속 처리기술 등을 통해 기기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 점이다.
정보통신대학에서는 올해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에서 공모한 산업융합인력 양성사업에 선정(총괄책임자: 조준동 교수)돼 스마트 인재(시대에 맞는 세련된 감성과 지성의 균형이 잡힌 똑똑하고 멋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휴먼ICT 융합 대학원 학과 과정을 설립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 중 교무위원회 승인을 거쳐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인문 사회 공학 경영학 디자인 정보통신 등의 전공자를 15명을 석사 신입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며, 학생들은 국가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 학과에서 학생들은 스마트 케어를 위한 감성인지 UI  ‘휴메니어'로 탄생할 것이다(주: 2020년까지의 국내 ICT 융합시장은 109조, 그 중에 감성ICT는 26조 (세계 1000조) 원이다). 또한, 하계 특별 프로그램인 오픈 창의 스쿨을 마련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작은 나무가 빨리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개방형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공학, 경영, 예술,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이 8주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참조: 융복합 미래 대학: 미국의Singularity University,  이스라엘의 TNUFA, 프랑스의 Le Camping). 코어 강의2주 동안은 미래학, 금융 및 기업가정신, 인공지능 및 컴퓨팅 시스템, 생체모방시스템, 감성 디자인, 신경과학, 에너지 및 생태계 등 전문가 강의를 듣고, 워크샵 1주일 동안에는 아이디어 도출 및 자기 주도 계획서를 작성한다. 그 후 관련 업체 2주 인턴 과정 후, 창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팀 프로젝트를 3주간 수행한다. 이렇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휴먼ICT융합분야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 조준동 정보통신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