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태형 기자 (xogud246@skkuw.com)
▲ 지난 4일 자과캠 신관 기숙사 식당에서 무슬림 학우들이 특식을 먹고있다. ⓒ봉룡학사 제공
▲ 무슬림 특식 행사의 메뉴.

지난 4일 자과캠 신관 기숙사 식당에서 ‘무슬림 학생을 위한 특식 행사’가 열렸다.
이번 특식은 자과캠 기숙사에 거주하는 약 70명의 무슬림 학우들을 위해 마련됐다. 평소 무슬림 학우들은 이슬람 율법하에 허용된 음식인 ‘할랄 음식’ 대신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춘 급식을 먹어야 해 불편함을 겪곤 했다. 이에 봉룡학사(학사장 이정석) 측에서는 특식 행사를 열어 무슬림 음식을 제공했다. 행사는 점심시간에 열렸으며 기존 신관 기숙사 점심배식과는 별도로 진행됐다.
이날 메뉴로 나온 음식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랭 △인도식 닭요리인 탄두리 치킨 △태국식 쌀국수인 톰양쿵 △이집트식 튀김인 팔라팔 등이었다. 신관 기숙사 식당 측에서는 최대한 할랄 음식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인도출신 외국인 요리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행사 당일 많은 무슬림 학우가 식당을 찾았다. 줄을 서 기다리는 학우들의 표정에서 고국의 음식을 맛본다는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식당 측에서 준비한 100명분의 음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났다.
행사에 참여한 무슬림 학우들 사이에선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지만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조 사피라(화공12) 학우는 “나시고랭과 톰양쿵이 고국에서 먹던 맛과 차이가 있었지만 맛있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메뉴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석 봉룡학사장은 “앞으로 한 학기에 2번씩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할랄 음식을 일반 식단에도 넣어 한국인 학우도 즐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