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과캠 만남- 여자프로농구선수 하은주(스포츠심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4기) 원우

기자명 한정민 기자 (greenimjh@naver.com)

▲ 하은주(스포츠심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4기) 원우가 농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한은행여자농구단 제공
  202cm의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은주(스포츠심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4기) 원우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녀는 2006년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선수활동을 시작한 후 한국 여자프로농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녀의 소속팀인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우승 과정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하면서 △2009년 △2011년 △2012년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이에 더해 국가대표로도 활동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녀지만 처음부터 농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인 전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 선수인 하동기 씨의 권유로 농구에 입문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또래와 달리 초등학생 때부터 고된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씩 기량이 향상돼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되면서 농구가 즐거워졌어요”라며 농구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의 선수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녀를 괴롭힌 무릎 부상으로 한때는 선수생활이 어렵다는 진단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농구를 지속하는 게 어려웠지만, 그녀의 농구에 대한 애정을 막지는 못했다. 그 이후 그녀는 일본에 가서 재활을 하고 다시 선수생활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여자농구의 규정상 그녀는 귀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2003년에는 일본귀화로 인한 비난 여론도 일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경험으로 어떤 역경에도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법을 깨우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녀는 무릎 부상으로부터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10월에 열리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명단에도 무릎 부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그녀는 “열심히 해서 다시 한 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는 몸 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녀는 “앞으로도 관리를 잘한다면 안고 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라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그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하고자 하는 걸 얼마나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지의 문제겠죠. 좋아하지 않는 건 아무래도 목숨 걸고 할 수는 없잖아요”라는 말에서 농구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에게 농구의 매력을 묻자 “나 혼자 잘한다고 이길 수 없고 팀 선수들 모두의 힘이 하나로 뭉쳐져서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는 거죠”라며 생각을 드러냈다.
  “후회하지 말자.” 현재 그녀의 신조다. 그녀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지금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꿈이 있다면 실기의 농구 스포츠와 이론의 스포츠심리학이 제 안에서 잘 조합돼 후에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예요”라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그녀, 그녀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는 유선으로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