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세 장 한꺼번에 지급… 투표 의사 관련 가이드라인 없어

기자명 조영훈 기자 (yhc0821@skkuw.com)

김성웅(경제07) 학우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투관위원들에게 총학 선거에는 추후 참여가 가능한지 묻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투관위원 교육이 제대로 안 이뤄진 것 같아 심경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사캠 내 8곳의 투표소를 직접 찾아가 문의한 결과, 일부 선거를 거부하는 학우를 대상으로 중선관위 차원에서 대응 매뉴얼을 제공받았다는 투관위원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 중선관위장의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그는 본지와의 추가 인터뷰를 전면 거절했다. 각 선거 별로 참여 의사를 물은 뒤 투표 용지를 배부한 곳은 호암관 내 사범대 투표소가 유일했다. 이재홍(한교11) 사범대 회장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것은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 총학과 단대 투표용지를 따로 배분했다”고 밝혔다.
총학 및 단대 공동선거 방식을 채택하는 타대에서는 투표용지 배분 시 학우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투표 직전에 참여 의사를 묻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정해 놓고 있다. 또한 한양대와 동국대는 선거인명부를 각각 분리해 학생 본인이 참여하고 싶은 선거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시간차를 두고 선거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남보라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선거인명부를 분리하면 학우 의사를 잘 반영할 수 있다”며 “같은 투표소에서 진행된 각각의 선거라도 어떤 선거는 무산되고, 어떤 선거는 개표가 진행되는 등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선관위 차원의 홍보 역시 미흡했다. 어디서 어떤 단대의 선거가 공동으로 진행되는지 온·오프라인 홍보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김민석(경제06) 인사캠 중선관위장은 선거 이전 “투표소에 어느 단대 투표소인지 인쇄해 붙여놓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보는 각 단대가 붙여놓은 대자보에 그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표 장소 공지를 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유권자에 대한 단대 투표 장소 안내가 부족했다”며 “투관위원의 홍보에 의존해 겨우 투표소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공동선거제 하에서도 기념품 지급이 여전히 이뤄져 기념품 선거를 지양하고, 선거 비용을 절감하자는 취지에 다소 어긋나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군고구마 △군밤 △노트 △커피교환권 등이 제공됐다. 장명지(경제12) 학우는 “물질적으로만 투표를 장려하는 관행은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학우들의 반응이 좋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 중선관위장은 “기념품 지급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외부 스폰 등으로 비용을 줄였다”면서도 “앞으로 기념품 선거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