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선신정 기자 (sunsj93@skkuw.com)

▲ 총학 선거 기간 중 투표를 마친 학우가 군고구마를 받아가려 기다리고 있다.김은정 기자 ejjang1001@
선거 기간 동안 군고구마를 나눠주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 기간에는 투표에 참여한 학우들에게 △노트 △캔커피 △쿠폰이 제공됐다. 이 전 회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요일에 소집된 중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회의에서는 투표 독려를 위한 기념품 품목에 대해 논의는 이뤄졌지만 군고구마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별도의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군고구마를 나눠준 것은 아니다”라며 “장학금 청원에 참여한 학우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서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학 선거에서 장학금 청원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투표 후 받은 쿠폰을 쿠폰함에 넣으면 장학금 기금이 조성되는 형식이다. 학교 관계자는 “쿠폰에는 투표하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지도 않았으며 투표자들에게만 군고구마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투표관리위원들은 “투표하시고 군고구마, 군밤 받아가세요”라며 학우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투표율 상승을 위한 지나친 학교 본부의 개입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학교 곳곳에는 선거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중선관위 이름으로 곳곳에 게시됐다. 이 전회장은 “중선관위 차원에서는 현수막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라며 “중선관위장과 학교 측 사이에서만 논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선거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비품을 나르거나 전등을 설치하는 등의 도움을 제공했을 뿐”이라며 “선거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7일 저녁에 소집된 중선관위 회의에서 학교 측이 김민석(경제06) 인사캠 중선관위원장(이하 중선관위장)에게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부정선거를 제안한 바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학선거에서 일부 단과대(이하 단대)는 총학과 공동 선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단대 투표함에 총학 투표용지가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경우 실투표수와 가투표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해 오차율이 높아지는데, 총학 선거 세칙상 오차율이 3%가 넘으면 재투표가 실시된다. 이 전 회장은 해당 사실과 관련해 “김 중선관위장으로부터 학교 측이 그에게 단과대 투표함을 미리 열어 안에 있는 총학 투표용지를 총학 투표함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김 중선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완강한 거부의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본지는 이에 대해 김 중선관위장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그는 지난 28일 목요일에 진행된 제46대 총학 개표식 석상에서 본지의 모든 취재요청을 거절했다.
반면 학교 측에서는 이와 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제대로 넣었는지 불안하다는 학우들의 문의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개표 시 총학 투표함에 들어있는 단대 투표용지와 단대 투표함에 들어있는 총학 투표용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중선관위 차원에서 미리 논의해볼 것을 제안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