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도희 기자 (dhayleykim@skkuw.com)

지난해 우리 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학과장 공배선, 이하 반도체학과)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서 인턴십지원비(이하 지원비) 지급 기준에 대한 정보 제공이 미비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반도체학과에 입학한 학우들에게는 장학금과 연 600여만 원 상당의 지원비가 지급된다. 학우들이 입학 전에 제공받는 정보에 의하면 지원비 지급 대상은 첫 학기에는 전원, 이후에는 학점 3.5 이상인 학우들이다. 그러나 지난 학기에는 반도체학과 13학번 정원 80명 중 10명가량이 지원비를 받지 못했다.
해당 문제는 국가이공계장학금(이하 이공계장학금)의 수혜 인원이 기존 50~60명에서 올해 10명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발생했다. 수시로 입학한 학우들은 삼성장학금이나 삼성반도체장학금으로 교내장학금을 받는 반면, 정시로 입학한 학우들은 전원 교외장학금인 이공계장학금을 신청하게 된다. 이때 이공계장학금 심사에 탈락하면 교내장학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지원비는 지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행정실 측은 지원비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 입시자료실에는 반도체학과 입학생에게 제공하는 특전으로 ‘인턴십지원비 지급’이 제시돼 있지만 지원비의 지급 기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수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등록 전에 진행하는 입시설명회에서도 “전원 장학금을 보장하고 지원비를 지급한다”고만 홍보됐다. 반도체학과 행정실 김승철 과장은 “학생들이 등록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자리에서 지원비를 줄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인정했다. 결국 학우들에게 지원비와 관련해 세부적인 정보가 제공되는 건 추가합격자까지 모두 입학한 후 이뤄지는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다. 본지는 반도체학과 13학번 80명을 대상으로 지원비 제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답변한 35명의 학우 중 34명은 ‘지원비 제도가 과를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또한 ‘지원비와 관련한 정보 제공이 미흡했다’고 답한 학우도 34명을 차지했다. 김영호(반도체13) 학우는 “학점이 3.5 이상이면 지원비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다”며 “입학하고 나서야 이공계장학금에 탈락하면 지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비쳤다.
학교 측은 앞으로 반도체학과 소속 모든 학우에게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14학번 신입생부터 이공계장학금 추천 제도를 폐지하고 전원에게 교내장학금과 지원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이후 순차적으로 지원비 제도를 폐지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