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정민 기자 (greenimjh@skkuw.com)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가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17일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리조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회적으로 안전사고문제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전국 대학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외부 행사를 중단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또한, 부득이하게 행사를 실시해야 할 경우에는 철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학생 주관 행사에도 대학 교직원들이 동행하도록 했다. 이에 일부 대학들은 새터 일정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우리 학교는 예정대로 새터를 진행하되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 지난달 27일 열린 2014년도 입학식에서 음주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 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

학교 측이 마련한 안전조치강화방안에는 △버스기사의 안전운행 서약서 작성 △시설에서의 추락사고 방지 △야간 순찰조 운영 △음주 시간 조절 △응급차량 상시대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180여 명의 교직원과 교수가 새터에 동행했다. 이는 작년에 70여 명이 동행한 데 비해 늘어난 인원이다.
특히 음주와 관련해 학교 본부 측은 1인당 맥주 1캔이라는 주류량을 제시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주류량이 이번 안전조치강화방안에 포함된 것에 대해 학생지원팀(팀장 전승호, 이하 학지팀) 관계자는 “새터에서 발생한 사고의 90% 이상은 술로 인한 사고”라며 음주사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학교 본부 측의 결정이 강제성을 띤 것은 아니다. 이전에 결정된 ‘새터 개선안 고지’에서 새터의 결정 주체를 학생회와 단과대 학장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본지 제1555호 5면 참조). 따라서 학교 측은 주류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새터를 진행하되, 각 단과대 학장의 판단으로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지팀 관계자는 “새터까지 일주일 남짓한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신속하게 결정이 이뤄져야 했다”며 “학교 측에서는 큰 그림을 그려주고 실질적인 운영은 단과대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 배경을 밝혔다. 
처음 이 제시안이 전해지자 일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위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맥주 1캔으로는 새터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새터에 참여하는 학우들이 이를 미리 알고 개인적으로 술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중운에서 일부 위원들은 술의 배급량과 속도를 조절하는 등 자체 안전 대책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며 학생처의 제시안에 수긍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학교 측의 취지에 공감한 학생회는 새터 개선안 고지에 따라 소속 행정실 및 학장과의 협의를 통해 주류량을 조절했다. 대체로 애초 학교 본부 측이 제시했던 1인당 맥주 1캔보다는 많은 양의 주류가 허용됐으나 예년의 주류량보다는 적은 양이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 5~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해 새터는 학교 측과 학생회 측의 안전대책 마련으로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