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

 

▲ 결승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우리 학교(왼쪽)와 국민대 검도부 선수. / 한영준 기자han0young@skkuw.com

지난 22일 제56회 서울시장기종별검도대회에 참가한 우리 학교 검도부(감독 김인범)를 만나기 위해 잠실학생체육관으로 향했다. 검도부는 이번 대회에서 건국대, 국민대를 비롯해 8개 대학, 10개 팀이 참가한 대학부 단체전 종목에 출전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만난 강한구(스포츠11) 검도부 주장은 “우리가 무조건 우승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검도 단체전은 주로 5인 또는 7인으로 이뤄진다. 5인 단체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각 팀에서 5명의 선수가 순서대로 1대1 대결을 펼쳐 2포인트를 먼저 얻는 선수가 승자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총 5게임을 진행해 승자가 많은 팀이 이긴다. 승자의 수가 같은 경우 5경기의 포인트를 총합해 점수가 높은 팀이 승리한다. 단, 4번째 게임까지 진행했을 때 점수와 포인트가 동점인 경우 ‘대표전’을 실시하게 된다. 대표전의 경우 이전 게임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각 팀의 에이스끼리 맞붙게 된다.
우리 학교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대학부 최강자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예선에서 건국대와 고려대를 각각 5대0, 4대1로 가뿐하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대표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종대를 잡고 올라온 국민대. 작년 8월 문화체육관광배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승리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결승에서 국민대를 만나게 됐다.
첫 번째 게임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0대0으로 끝났다. 이어진 2, 3게임에서는 연속해서 1대2로 게임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게임에서 2대0 승리를 거두며 4대4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이때 마지막 선수로 나선 우리 학교 김동민(스포츠13) 학우의 활약이 빛났다. 국민대 선수를 상대로 머리치기와 손목치기를 잇달아 성공하며 종합 포인트 6대4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날 우승으로 우리 학교는 지난 2월 열린 전국대학윈터리그대회 우승에 이어 단체전 2연속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우승 뒤에 감춰진 그늘진 면도 있다. 강 주장은 부족한 선수 숫자에 우려를 표했다. 강 주장은 “다른 학교는 선수가 평균 10명 정도인 데 비해 우리 학교는 선수단이 6명에 불과하다”며 “선수가 부족한 경우 7인 단체전에 우리 학교 검도부 동아리 회원을 넣어야 해 승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또한, 학우들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종목의 경우 학교에서 단체로 응원을 가기도 하는데 검도는 그렇지 않다”며 “축구, 야구처럼 검도도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 생각하고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검도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그러나 올해 목표에 대해 묻자 강 주장은 이내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인범 감독님이 취임한 이후 유일하게 우승을 거두지 못한 대회가 있다”며 “오는 4월에 열릴 춘계 전국 검도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운동하며 좋은 성적을 내온 검도부, 학우들의 응원을 받으며 밝게 빛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