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민호 기자 (juvenile0223@skkuw.com)

▲ 다음달 1일 개국을 앞둔 국민TV 소속 기자들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김은솔 기자 eunsol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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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2년. 여기저기서 대선과 관련해 지나치게 편향돼있는 주류 언론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사실 이전에도 ‘나는 꼼수다’와 ‘제대로 뉴스데스크’ 등 여러 팟캐스트가 기성 언론에 대항하는 대안언론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전에 비해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냈지만 팟캐스트 역시 송신자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수신자도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대안 방송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PD는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협동조합형 대안 방송사를 제안했다. 이에 공감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의기투합해 국민주권방송협동조합 카페를 개설했다. 이윽고 작년 4월 1일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면서 국민TV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공정한 보도 향한 길을 열다
협동조합형 대안언론 방송사의 큰 장점은 공정한 보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합원의 권리가 동등하기 때문이다. 투자한 액수만큼 지분을 갖는 주식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은 출자금에 상관없이 같은 지분을 가진다. 따라서 모든 조합원이 사주이며, 경영 전반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특정 주주가 존재할 때와 달리 사주의 이익을 위해 언론의 힘을 그릇되게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편파 보도의 유혹에 빠져 정치권과 결탁할 필요도 없다. 국민TV 김 PD는 “더욱 공정한 방송을 위해 조합원의 참여 폭을 넓혀 ‘참여 중심의 언론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TV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신문을 통한 공정한 보도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고등학생이 작성한 ‘안녕 대자보’를 뜯으려던 경찰이 시민들에게 발각된 사건 △공항공사사장으로 발탁된 김석기의 퇴진을 요구하던 용산참사 유가족 8명이 강제 연행된 사건 △어버이연합 회원이 쌍용차 노조원을 폭행할 때 경찰이 방조한 혐의 등을 보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보를 거치는 동안 국민TV는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아, 현재 약 2만 3천 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TV 방송 개국, 대안언론 역사에 한 획 긋나
다음 달 1일 국민TV는 본격적인 TV 방송국 개국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 채용된 국민TV 제작인력의 상당수는 방송경험이 전혀 없다. 개국TF단장을 맡고 있는 노종면 PD는 “경력직은 변화에 대한 적응이 더디다”며 “국민TV가 앞으로 새로운 뉴스를 보도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TV는 인터넷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방송이다. 노 PD는 “TV 채널은 이미 국가 권력이 독점한 매체”라며 “국가가 방송사들로부터 채널 등록과 허가를 받은 후 직접 방송사를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방송은 국가로부터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다. 또한 이미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시청자들이 많아 오히려 더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국민TV가 진보진영방송이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김 PD는 “우리는 누구의 정치적 이익도 대변하지 않는다”며 “권력에 좀 더 집요하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 그것이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TV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그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언론의 탄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