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민호 기자 (juvenile0223@skkuw.com)

▲ ESKAKA 신입부원 모집 당시 부원들이 창간호를 홍보하고 있다. / ⓒESKAKA

지난 3일 우리 학교와 동국대의 농구 경기가 열린 자과캠 수성관. 응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두 명의 학우가 카메라를 들고 경기 상황을 포착한다. 바로 우리 학교 유일의 스포츠매거진 ‘ESKAKA’(이하 에스카카)다.
에스카카는 작년 5월 스포츠과학과 학우 5명이 의기투합해 창립한 최초의 스포츠 잡지사다. 에스카카란 SKK(SungKyunKwan)의 독일어 철자 발음이다. 현재 5명의 인사캠 부원과 9명의 자과캠 부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학내에 이뤄지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 경기 정보를 학우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학내 스포츠 콘텐츠를 학우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기획을 잡아 잡지를 발행한다. 편집장 구병온(스포츠10) 학우는 “에스카카는 대학스포츠에 대한 학우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잡지사”라며 창단 의도를 밝혔다.
이들이 쓰는 기사는 상보 기사와 심층 기사로 나뉜다. 상보 기사는 △농구 △배구 △야구 △축구 경기 일정과 경기 결과 등을 담은 기사로, 주로 SNS나 블로그를 통해 보도된다. 취재는 특별한 회의 없이 경기를 관람한 후 선수단이나 감독과 직접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국대와의 농구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관중이 퇴장하는 정신없는 상황에도 구 학우는 흐트러짐 없이 누구보다 발 빠르게 감독에게 찾아가 경기 소감을 물었다. 학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스포츠 정보를 전달해주기 위해 경기 현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와 달리 심층 기사는 선수들의 일상과 고충 및 종목별 이색대결을 담은 기사로, 석 달에 한 번씩 발간되는 잡지에 실린다. 지난해 12월 발간한 창간호 잡지의 기사가 바로 이것이다. 창간호에는 스포츠 홍보대사 4명과 운동부 선수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캐치볼을 잘하는 방법과 배구 선수와 축구 선수가 벌이는 역사 퀴즈 대결 등의 흥미로운 기사도 실렸다. 취재는 1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팀장 단의 회의와 2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전체 회의를 거쳐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창간호는 양 캠 도서관 등 캠퍼스 곳곳에 배포됐다. 에스카카 부원 장덕수(스포츠12) 학우는 “많은 분이 창간호를 보고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음에도 학우들이 에스카카에 많은 관심을 가져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활동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에스카카는 학내 공식 언론사나 중앙동아리가 아닌 관계로 부원들의 자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된 공간마저 마련돼 있지 않아 교내 세미나실을 대여하거나 근처 카페에서 회의하고 서로 기사를 교열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부원들은 스포츠 소식을 학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신념으로 묵묵히 취재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달 중에는 제2호 잡지가 발간된다. 에스카카는 다음 달에 진행될 축제 기간을 이용해 양 캠에 홍보 부스를 차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과캠 학우뿐만 아니라 인사캠 학우도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잡지 홍보를 강화하려 한다. 더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는 학내 공식 언론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학우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대학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용감하게 첫 발을 내딛은 에스카카. 지루하고 딱딱한 도서관에서 재미있고 생기발랄한 그들의 잡지를 집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