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보윤 기자 (drboyoon@skkuw.com)

▲ 여성 인권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프란시스코 라미레스 교수. / 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

지난 20일 600주년기념관 6층 첨단강의실에서 프란시스코 라미레스 스탠퍼드대 교수의 ‘여성 인권: 시민에서 인간으로’ 강연이 열렸다.
라미레스 교수는 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고등 교육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SSK 인권포럼 측의 주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2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에서는 라미레스 교수가 여성 인권이 신장해온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점차 많은 여성이 고등 교육을 받게 됐다고 설명하며,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도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이들이 가지는 당연한 권리를 존중하는 것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기요테르 츠츠이 미시건대 교수가 연사로 나서 앞선 강연 내용에 대한 가벼운 토론을 진행했다. 츠츠이 교수는 강연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여전히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여성들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끔 했다. 그는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여성임에도 세계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이는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법률 등 제도적인 장치가 이미 상당 부분 존재하는 만큼 이제는 실제로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강연은 스탠퍼드대에서 라미레스 교수와 사제의 연을 맺은 구정우 교수의 사회학 입문 강의 시간에 이뤄졌다. 이번 강연으로 라미레스 교수는 우리 학교에서 네 번째로 강단에 서게 됐으며, 츠츠이 교수는 두 번째로 학교를 방문하게 됐다. 라미레스 교수는 “학교의 대규모 강의가 상당히 인상적이다”며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며 교감하는 것이 재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김정민(사과계열14) 학우는 “내용 자체도 굉장히 유익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이 주어졌다”며 “신선하고 좋았다”는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