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세월호·평의원회 관련 성명서 발표, 문과대 교수진 세월호 시국선언문 게재

기자명 정지윤 기자 (jeeyoonc94@skkuw.com)

세월호 사태에 대한 우리 학교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우리 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는 ‘세월호 참사에 즈음한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본 시국선언문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원인과 대처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 △친기업 규제 완화 정책 폐기 △방송 장악과 보도 통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을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 캠 교수 회원 13인으로 이뤄져 있는 민교협은, 교수들이 민주화 운동을 계승하고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역사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구성한 단체다. 민교협은 지난달 22일 회의를 통해 시국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수정을 거쳤다. 시국선언을 제안한 통계학과 홍종선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시국선언을 통해 교수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더해 지난달 27일 민교협은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에 ‘성균관대학교 대학평의원회를 민주적으로 재구성하기 바라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본 성명서에서 민교협은 비민주적인 평의원회 설치 과정을 비판했다. 이어 평의원회의 사명과 설치 절차에 대한 정보 제공과 공론화 과정이 부재했음을 지적했다. 
앞서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달 15일, 우리 학교 문과대 휴머니스트교수회의운영위원회에서는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며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본 선언문은 지난달 14일 발표된 연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접한 우리 학교 영문학과 강용순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에 대한 지지 △교수로서의 자기반성 △사회 지도층의 자기반성과 책임의식에 대한 각성 △정부의 책임 인정 및 철저한 조사 요구 등이 내용에 포함됐다. 
시국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한 철학과 이종관 교수는 강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 문과대 교수들에게 서면으로 연락을 취해 의견을 모았다. 이 교수는 “많은 교수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무엇보다 스승의 날이라는 시점이 가지는 의미가 컸다”고 논의배경을 전했다. 이에 현재 2/3 이상의 문과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상태다. 
이 교수는 “대학 평가와 같은 제도적 압박으로 인문·사회과학 영역에 있는 교수들이 전문성에만 매몰된 채 성찰 없는 지식인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시국선언을 통해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식인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사회가 바람직하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학우들 역시 스승의 시국선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심재우(철학10) 학우는 “단순히 뭔가를 배워서 생산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교수님들의 시국선언에 마음을 다해 동의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