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지형 기자 (omi0511@skkuw.com)

▲ 총여의 행보를 결정짓는 학생총투표에 대한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일러스트 손민호 기자 juvenile0223@skkuw.com

지난 17일 열린 2학기 자과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의 결과에 따라 우리 학교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향후 존립 여부와 관련해 학생총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총여의 존폐 문제는 그간 양 캠 모두에서 적지 않게 논의돼 왔다. 인사캠의 경우 몇 년째 총여가 구성되지 않았고, 자과캠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총여가 존재하지만 이마저도 선거 세칙이 갖춰지지 않은 채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학기 전학대회에서 인사캠은 ‘차기 총여 건설에 대한 제반 사항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에 위임한다’고 의결했고, 자과캠 역시 총여에 배분돼야 할 학생회비의 배분을 보류하는 내용의 학생회비 배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연석중운서 대두된 학생총투표
지난달 25일 열린 제1차 연석중앙운영위원회(이하 연석중운)에서는 총여 안건을 발의해 양 캠 총여 구성 전반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이 총여의 존재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회의 중반까지 논의는 지지부진하게 전개됐다. 이에 이현재(통계 06)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총여가 독립기구로서 중운 참가의 자격이 주어질 만큼 내실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자”며 논점을 수정한 뒤 학생총투표라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총여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진행한 뒤, 과반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할 경우 후보자를 모집해 총여를 꾸린다는 것이다. 긴 설전 끝에 이날 논의는 학생총투표에 대한 세부 사항을 양 캠 중운에서 의결한 뒤 전학대회에서 인준받기로 하며 일단락됐다.

전학대회 안건 통과, 학생총투표 ‘가시화’
자과캠 중운은 이후 열린 두 번의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다시 논의했다. 그 결과 지난 17일 열린 2학기 전학대회에 ‘총여가 학생회칙상 특별기구 중 독립기구로 중운으로서의 자격과 재정 배분을 받는 것에 있어 각 캠퍼스별로 학생총투표로 의견 수렴 후 건설 여부 및 구성방법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학생총투표가 투표율 50% 미달로 무효가 될 시 여학우 투표를 실시하며, 이마저 무효가 되면 전학대회에 위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한 자과대 최종화(화학 11) 학생회장의 지적으로, 해당 안건이 전학대회에 위임될 경우 총학생회칙 제25조와 제27조 4항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2/3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사항이 추가 명시되기도 했다. 이영준(고분자 08)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총여가 자치기구로서의 능력과 역할을 잃은 상태”라며 “무효가 됐을 시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고 밝혔다.
논의 초반, 의원들은 △인사캠의 총여 문제 진척 상황 △과거 총여의 사업 내역 △총여의 학생회비 사용액 △총여가 건설된 절차 등의 정보를 알려줄 것을 총학생회 측에 요청한 뒤 이에 대한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토의를 이어나갔다. 이후 학생총투표 자체의 적절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오가자 일반 학우들도 발언권을 얻어 각 단위 대표자들과 함께 논의를 주고받았다. 장은정(전자전기 11) 학우는 “기구가 폐지된 뒤 다시 만들긴 어렵기 때문에 학생총투표는 너무 위험성이 큰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단위 대표들이 장 학우의 발언에 반발하자 전주은(고분자 11) 자과캠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총투표의 시행은 총여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닌 의견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최종 의결 결과 전체 38단위 중 △찬성 32단위 △반대 3단위 △기권 3단위로 해당 안건은 통과됐다. 이에 따라 총여와 관련한 자과캠의 학생총투표는 제47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도 하에 이뤄진다. 이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좋은 방향으로 학생자치가 흘러갈 수 있도록 공론화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