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호성 기자 (doevery@skkuw.com)

지난 19일 자과캠 수성관 농구 경기장, “끼익, 끼익” 학우들의 신발과 바닥이 내는 마찰음이 끊이지 않았다. 눈으로 좇아가기도 힘든 작은 플라스틱 공을 골대에 넣기 위해, 학우들은 연습경기 내내 스틱으로 경기장을 쓸며 뛰어다녔다. 작은 공을 스틱으로 조종해가며 상대를 제치는 학우들의 모습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쉴 틈 없이 진행되는 공격과 수비 속에서 실전처럼 연습에 임하고 있는 그들, 우리 학교의 플로어볼 팀 ‘Bastards'다.

'Bastards' 김성운 학우가 볼을 드리블 하고 있다.
사진 | 박희철 기자 wheel21@

플로어볼(Floorball)은 카본 소재로 만들어진 스틱을 사용해서 플라스틱 공을 상대편의 골대에 넣는 실내경기다. 경기가 워낙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되다 보니 겉보기에 위험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플로어볼은 어깨 태클까지만 허용되고, 심한 몸싸움 시 2분간 퇴장되기 때문에 다들 안전하게 플레이를 한다. Bastards의 주장이자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김영준(스포츠 14) 학우는 “플로어볼 모토 자체가 ‘터프 벗 클린’이다”며 “격렬하게 뛰어다니지만 안전하고 깨끗하게 경기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플로어볼은 경기 내내 계속해서 뛰어다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고 격렬한 운동이다. 또한 스틱으로 공을 익숙히 다루기까지 1년 가까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김 학우는 플로어볼의 매력에 대해 “이 운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도전하게 된다”며 “이것이 플로어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플로어볼은 총 6:6으로 진행이 되는데 선수교체가 무제한이다. 그래서 다들 자신의 경기 시간 동안 100%의 전력을 다해 뛴다. 우리 학교 플로어볼 팀의 이름 Bastards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김 학우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개처럼 열심히 뛰자’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팀 이름의 의의를 밝혔다. Bastards는 현재 남자팀 18명, 여자팀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단한 지 올해 6년 차로 오래되진 않았지만, 작년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Bastards에는 스포츠과학부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의 학우들도 제한 없이 들어올 수 있다. 유일한 조건이라면 정기적인 훈련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훈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다. 경기가 잡히면 우리 학교 졸업생이자 현재 플로어볼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오(스포츠 02) 감독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다.
Bastards는 지난 14일부터 열린 대학생 플로어볼 경기에서 여자 대학부 3위를 수상했다. 이에 대한 소감으로 김 학우는 “여자팀 같은 경우에는 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인원도 맞추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우여곡절의 과정 끝에 좋은 결실을 본 것 같아 뿌듯하고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 대학부의 경우 강원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3초를 남겨놓고 실점하여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Bastards의 목표는 첫 우승이다. 이 학우는 "지난 경기의 아쉬운 결과를 거름 삼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주장을 맡은 해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올해 꼭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