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영선 기자 (y1378s@skkuw.com)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영화를 관람했을 텐데 독립영화 쪽에 관심을 가지고 인다페에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한국 산업 영화 안에서 독립영화가 차지하는 의미 있는 작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워낙 거대자본과 대기업의 투자·배급사의 투자 논리가 공고한 편이기 때문에 독립영화가 자생할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영화제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을 관찰하고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작품들을 잘 프로그래밍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인다페가 독립정신, 진보적인 목소리를 담는 장이란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

인디다큐가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멀티플렉스나 근처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고, 개봉을 전제로 한 영화도 거의 없지만 인디다큐는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고 화두를 던지는 영화다. 영화제가 관객에게 이런 작품들을 소개하고 같이 보고 이야기하는 장을 제공한다.

선정기준이 어떻게 되나.
‘딱 이것에 부합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다페가 지향하는 ‘실험, 진보, 대화’라는 키워드에서 상기해볼 때 꼭 정치적으로 진보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활 방식 안에서 틀을 깨고 벗어난 시도 혹은 실험적 접근을 하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고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선정하는 것 같다. 건강한 논쟁이 될 수 있고 그게 충분히 대화의 장에서 유의미하다면 진보적인 작품들에 더 많은 상영의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인다페가 '실험,진보,대화’의 슬로건을 추구하는 이유는.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담론을 제시하는 작품들은 논의의 장을 열어주고 당장의 대안은 아닐지라도 잠정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삶의 태도를 취할 것이냐를 같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자리를 준다. 

관객과 소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영화제가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신진 감독님들을 더 지원하며 앞으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다큐에 관심 있는 분과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인 거 같다. 또 영화제는 끝나더라도 한국영상자료원 같은 곳에서 기획전 같은 형태로 추가 상영하기도 하고 이후에도 관객들이랑 만나려고 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다큐로 이야기하기, 다큐멘터리스트의 밤, GV, CT와 같은 대화의 자리도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