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민형 (dlalsgud2014@skkuw.com)

 


발전하는 SW 개발자가 되기 위해 대기업도 그만둬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와 성실함이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김진기(컴공 08) 동문은 2년 동안 다니던 삼성전자를 그만 두고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했다. ‘포메이커스’ 공동 창업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하는 김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타트업 ‘포메이커스’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포메이커스’라는 이름은 만드는 사람을 위한 기업이란 뜻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마케팅이나 테스트 용도로 표본 집단이 필요할 때 우리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
취업을 하고 만 2년 동안 삶이 윤택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기업에 다니니 월급도 많고, 복지도 좋고, 사회적인 명예도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은 창의적인 것을 바라지 않았고 시키는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만을 원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에 안주하게 됐다. 하지만 나는 항상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었고 더 능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회사 안에서 직무 외의 여러 가지 공부를 했다. 그러다 스타트업을 함께 만든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좋은 기회를 통해 포메이커스를 설립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기회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 달라.
좋은 아이디어는 앞서 설명한 현재 진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의미한다. 좋은 기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핵심 기능만 간단히 넣어 만든 프로토타입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성을 판단하는 제도인 삼성의 C-Lab 제도였다. 사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면 기업이 지원금을 주는 스핀오프 제도가 시행된다. 삼성은 C-Lab 제도를 통해 창업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스타트업은 그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어나간다. ‘포메이커스’는 작년에 C-Lab 과정을 시작해서 지난 5월에 스핀오프를 거쳐 6월에 설립됐다.

창업을 결심한 후 두려웠던 적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스타트업의 98%는 실패를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야 했다. 평탄하게 흘러가는 삶을 깨는 것도, 누군가에게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가장 용기를 내야 할 때는 주변 사람을 설득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아내와 양가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항상 응원해주는 아내가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창업자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창업뿐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 마찬가지이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퇴사 후 시간이 많다는 착각이 생겨 잠시 나태함에 빠진 적이 있었다. 대기업에서는 정해진 근무 시간이 있었지만 창업 준비 기간 동안은 모든 시간이 자기 것이다. 공부를 하고 사업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써야 한다. 창업 하는데 필요한 것을 부지런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는 사업에 악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요즘 대학생은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진로를 아직 못 찾아도 괜찮고, 찾으면 더 좋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길을 찾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결정에 당당함과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