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다겸 (Dgflying05@gmail.com)

고등학교 때부터 학보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드라마의 영향인지 학보사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면 학보사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3월, 성대신문 맨 뒤에 수습기자를 뽑는다는 전면 광고를 보고 학보사 지원을 마음먹었지만, 논술 시험이 두려워 포기했었다. 너무 사소한 이유로 지원을 미뤘다. 그리고 우연히 학회에서 신문사 일을 하는 선배를 만나게 되었고 선배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학보사 지원을 고민하게 되었다. 학회도 하고 있었기에 사실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사 지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선배의 단 한마디였다.

그렇게 무더운 더위와 함께 나의 신문사 생활은 시작되었다.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왔지만 자만했다.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금방 적응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트레이닝을 받으며 늘 들었던 생각은 나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신문사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내 대학생활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3주간의 수습 트레이닝은 종강을 연기한 기분이었다. 학기 중처럼 과제를 하고 학교에 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과제가 그렇듯 끝냈을 때의 보람이 계속해서 신문사에 남게 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새롭게 배우고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하게끔 만든 것 같다. 그렇게 바쁜 3주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지금은 준정기자로 방중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방학 동안에 이루어진 수습 트레이닝과 방중활동을 하며 느끼는 점을 요약하자면 좋은 인연들과 나의 부족함에 대해 알아 가고 있다고 줄일 수 있겠다. 정말 많은 선배와 동기들을 보며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그리고 앞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체감하고 있다.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신문사 생활을 시작하고 친한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언니는 내게 “다겸 좋은 기사 많이 써줘~!”라고 말했다. 언니의 말을 들으니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문득 좋은 기사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 중립적인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 그러면 한쪽으로 치우쳐진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하는지… 이런 고민이 요즘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좋은 기사는 사실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이다. 좋은 기사에 대한 정의는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근데 정말 단순한 고민은 아니다. 좋은 기사를 생각하다 보니 ‘나는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까지 고민이 미치게 되었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래서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좋은 기사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 신문사에서 내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그것은 단순히 기사를 잘 쓰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신문사 활동 기간동안 좋은 기사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해 나만의 답을 찾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임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코앞에 닥친 마감에 쫓겨 이런 고민을 소홀히 하지 않는 기자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기사들이 더 나은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