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정현 (jhyeonkim@skku.edu)

어느 순간부터 내 인생은 담대함의 연속이었다. 수능을 볼 때도, 논술 시험을 치를 때도, 성대신문에 지원할 때도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바란 것은 하나였다. 늘 담대할 것. 내 앞에 놓인 상황을 담대하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아도 담대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
어린날의 치기가 더 이상 없는 지금, 어느 순간부터 내 앞으로 불쑥 다가온 현실이 무서웠다. 그래서 내가 더 담대해질 수 있기를 바랐다.

준정기자로 지면에 내 이름을 싣는 진정한 신문사 생활을 하기 직전에는 사실 설렘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 어떤 날에는 기사를 쓰지 못해 시간에 쫓기고, 타인의 시선에 쫓기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악몽에 시달리다 간신히 깼을 때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닌가도 싶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기우였다. 함께하면 즐거운 신문사 동기 기자들, 선배 기자들과 짧은 순간이었지만 함께하며 내 선택이 ‘무조건’ 옳았다고 생각했다.

무엇 하나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지금, 설렘도 크지만 두려움 또한 크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늘, 담대하게’라고 기도하며 내가 담대해질 수 있기를. 취재할 때도, 인터뷰를 할 때도, 또 신문사를 나가는 그 순간에도 담대하게 안녕이라고 인사할 수 있기를 온 마음을 다해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