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기자 (minju0053@skkuw.com)
600주년기념관 1층에서 건물 출입을 위해 체열을 측정하고 있다.사진 I 류현주 기자 hjurqmffl@
600주년기념관 1층에서 건물 출입을 위해 체열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I 류현주 기자 hjurqmffl@
 

 

지난 1월 국내에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학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학기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각종 교내 연례행사가 취소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학우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신입생 적응 위해 학생회·학부대학 대책 잇따라
코로나19가 연초부터 발생하면서 신입생들은 우리 학교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학기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지난 2월에 예정됐던 △새내기새로배움터 및 신입생환영한마당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도 전부 취소되거나 온라인에서 대체 시행됐기 때문이다. 두은서(글경영 20) 학우는 “첫 학기부터 학교에 가지 못해서 소속감이 덜 느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총학생회와 많은 단과대 학생회, 학부대학(학장 유홍준)이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는 신입생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손 세정제 △입학 환영 책자 △후드 집업 등을 자택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강서윤(행정 18)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과대의 경우는 재학생 선배와 신입생 후배로 구성된 조를 배분해 온라인 미션을 4주 차까지 진행했다”며 “다음 학기 오프라인 미션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대학은 성균멘토와 신입생들이 소통하며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FYE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정순현 성균멘토는 “지난 6일부터 화상으로 면담을 진행하면서 신입생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도왔던 기숙사 철저한 방역으로 운영
우리 학교 기숙사는 지난 2월 3일부터 우리나라에 입국한 지 2주가 되지 않은 중국 방문 학우의 자가격리를 돕기 위해 인사캠 M하우스와 자과캠 신관B동에 격리 기숙사를 운영했다. 이루리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중국 방문 학우의 자가격리를 돕기 위한 TFT를 구성해 중국 방문 학우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했다. 박동욱(한문 17)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중국 방문 학우에게 같은 학우로서 다가가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TFT를 구성한 이유를 전했다.

이후 격리 대상이 확대돼 입국 2주 미만인 모든 국적의 전체 사생이 인사캠 I하우스와 자과캠 신관B동에서 일정 기간 격리 생활 후 원래 배정된 기숙사로 이동해 거주하고 있다. 기존 배정된 기숙사에서는 입사 시에 사생들의 국외 체류 경험을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 정보를 확인한다. 격리 기간 동안 사생은 1인 1실을 사용하며 하루 3식을 지원받는다. 식당과 피트니스 센터 같은 공간은 전면 폐쇄해 사생들의 사용을 막았다.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각 기숙사 직영 건물별로 공용 시설에 대해 하루 2회 이상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숙사 사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 지속 ··· 여러 지속적 논의 필요
이번 학기 이론 및 실험, 실습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결정됐지만, 일부 예술대학 실기 수업은 △농구장 △대운동장 △야외공연장 △야외실기실 등에서 제한적인 오프라인 수업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김현서(미술 16) 학우는 “학과 특성상 작업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야외에서 작업을 진행하면 지장을 많이 받을 것 같다”며 “기존 실기실에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강의 질이 하락할 것이 예상돼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성적 평가 기준과 방식에도 조속한 공지를 요구하고 있다. 오소영(심리 16) 학우는 “이제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인데 아직도 성적 평가 기준과 방식이 결정이 안 돼 곤란하다”며 “학교 차원에서 이른 시일 내에 대대적인 공지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와 동일하게 코로나19 안정 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외대의 경우, 교수들에게 중간고사는 실시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이 부여된다. 동일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이화여대도 이미 다음달 3일까지는 오프라인 시험이 불가하다고 공지된 상태다. 이에 학사운영팀(팀장 최병욱) 민경승 계장은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해 성적 평가 기준은 결정됐다”며 “A 학점의 비율은 최대 40%, A와 B 학점의 비율은 합해서 최대 80%까지 부여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외 성적 평가에 대한 논의는 확정되는 대로 바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운슬링센터,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대응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학우들의 마음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졸업을 앞둔 김지혜(사학 16) 학우는 “취업 시기는 다가오는데 취업을 위한 시험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데다가 외부 활동도 쉽지 않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막막한 기분을 느낀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카운슬링센터는 학우들의 심리적 방역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카운슬링센터 홈페이지 내 ‘마음건강상태 자가진단 테스트’를 신설해 학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자가진단하게 하고, 스트레스 관리, 대처 방법 등의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안전을 위해 화상 상담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위기 사례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비밀 보장이 가능한 ‘안심상담실’을 운영해 학우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우리 학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 진행됨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소진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면서 과민해진 경우에는 편안한 활동을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학우들의 마음 건강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