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선진 (hupfen@naver.com)

글융·자과대는 온라인 투표 확정
사과대는 선거 무산투표율 오를 거란 기대도

 

이번 학기 대부분의 강의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보궐선거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단체활동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시점에서 사실상 대면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연석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생회가 선출되지 않은 단과대는 △공과대학(이하 공대) △글로벌융합학부(이하 글융) △법학대학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유학대학(이하 유학대) △자연과학대학(이하 자과대) 총 6곳이다. 법학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대위를 구성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보궐선거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모두 무산됐다.
선출된 학생회가 없는 경우 학생회칙에 따라 단과대운영위원회 위원인 학과 회장단으로 비대위가 구성된다. 따라서 소수 인원이 단과대와 학과 대표직을 겸임하게 돼 학생대표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 게다가 비대위의 경우 선출직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비대위 체제는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나 당선인이 없다면 이후에도 유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대표자들의 부담 해소와 원활한 학생복지사업을 위해 보궐선거는 중요한 사안이다.

글융, 자과대는 온라인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는 2013년 사과대 선거 이후 7년 만이다. 이들은 GLS의 ‘전자 투표’ 기능을 활용할 예정이며,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선거 정보를 올리기로 정보통신팀과 논의한 상태다. 선거운동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채현(컬처테크 19) 글융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원장)은 “개개인이 사용하는 SNS가 다르므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중”이라며 “최종 후보자 등록 회의에서 후보자들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예진(수학 18) 자과대 비대위원장은 “신입생에게는 FG와의 논의를 통해, 재학생에게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대는 온라인 투표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조정 중이다. 강민재(건설환경 16) 공대 비대위원장은 “다음달 첫째 주에 선거를 계획하고 있다”며 “재학생 인원 파악과 온라인 투표 예산 산출 및 지출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학대는 유일하게 선거 진행 없이 비대위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주형(유동 18) 유학대 비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내기 새로배움터 취소, 개강 연기에 이어 온라인 수업이 확정되면서 보궐 선거를 취소했다”며 “현재는 계속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간 안에 후보자가 출마하고 투표가 진행될 경우 모든 보궐선거는 다음달 중 마무리된다. 비대위 체제의 고충과 비대면 선거의 생소함이 중첩된 상황인 데에 비해 학생대표자들은 대체로 투표율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대면 선거의 불편함이 사라져 오히려 투표율이 오를 거란 기대에서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제한적인 홍보로 학우들이 후보에 대해 잘 알기 어렵고 학생회가 생기더라도 부원 모집과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라인 투표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한편, 사과대는 지난달 13일부터 보궐선거를 준비했지만 출마하려는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이에 진수환(미디어 16) 사과대 선관위원장은 “아쉽지만 다른 단과대 선거에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며 학우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례적인 온라인 투표의 시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