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지우 기자 (wldn9705@skkuw.com)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1차 심사에 가이드라인 안 지킨 작품 올라와
이루리, "'가이드라인'에 대한 해석 차이 때문에 논란 일었던 것"


“로고 변경에 관한 사항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항을 따라주셔야 합니다.”

성균인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가이드라인에 대한 학우 문의에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가 제시한 답변이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작품이 상위 10개 작품에 선정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루리는 사과문을 공식 소통 창구에 게시하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이루리는 성균인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는 중이다. ‘SKKU 브랜딩화’라는 공약의 일환으로 현 학생증 디자인 변경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성균인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은 이루리와 학생처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총 3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작품이 선정된다. 상금 100만원과 에어팟 프로라는 상품이 걸린 만큼 학우들 사이에서 열띤 반응이 있었다. 실제로 공모전에 300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을 받기에 앞서 이루리가 제시했던 학생증 디자인 가이드라인에는 총 5가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왼쪽 상단에 로고 필수 포함 △왼쪽 하단에 포함돼야 하는 필수 문구 △폰트 색상 등에 대한 지침이다.

하지만 1차 심사에서 곡절이 있었다.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1차 심사는 상위 10개 작품을 뽑았으니, 경쟁률은 최소 30:1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상위 10개 작품 중 두 작품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학우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해 이루리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해석 차이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는 입장이다. 가이드라인은 지켜야 하는 필수 규정이 아니라는 시각에서다. 박 회장은 “공모전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받기 위해서 ‘규정’이라는 단어 대신 ‘가이드라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드라인’이라는 단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우분들과 의견이 달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루리는 가이드라인 준수를 필수로 고려해 재심사를 진행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가이드라인이 필수로 지켜야 하는 규정인지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공지를 명확히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오류인데 미흡한 진행으로 학우분들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떨어진 두 작품에 대해선 “형평성을 고려해 다른 작품들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김정윤(화공고분자 17) 학우는 "이루리가 앞으로는 원활한 진행을 통해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보경(철학 17) 학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