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선진 기자 (hupfen@skkuw.com)

인사캠 ‘스꾸라이브’ 시즌2, 자과캠 ‘비긴어게인 in 성균관’, ‘이루리의 참견’ 
학생지원예산은 예년과 비슷하게 사용

지난 학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동제가 취소된 데 이어 이번 학기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도 진행되지 않는다. 이에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는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 영상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우 수혜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통해서다. 한편, 이루리에 따르면 오프라인 축제가 취소됐음에도 학생지원예산은 예년과 비슷하게 사용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이 유지되는 가운데 건기제도 취소됐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교로부터 배정받은 학생지원예산 내에서 행사 진행 여부를 유동적으로 결정한다. 이에 대다수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이번 학기 상황을 고려해 이루리는 건기제를 포함한 오프라인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올해 인사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성균체전도 열리지 않는다. 지난 학기에는 대동제가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이에 이루리는 축제를 대체할 온라인 비대면 프로젝트로 ‘슬기로운 성대생활(인사캠)’과 ‘성대한 마음(자과캠)’을 마련한 바 있다.

두 프로젝트에 대해서 학내에는 다양한 여론이 있었다. 우선 축제가 취소되면 사용 예산이 줄어 등록금으로 받게 되는 등록금 환원율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학우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생지원예산이 등록금뿐만 아니라 다른 재원과 결합해 편성되는 점을 언급했다. 이루리는 아울러 축제 없이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예년보다 적지 않은 수준의 예산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동욱(한문 17)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볼빨간사춘기와 함께한 온라인 뮤직 토크쇼 ‘스꾸라이브’의 경우 기존 축제보다 장시간 섭외가 이뤄져 지불 비용이 커졌다”고 말하며 “영상 제작을 위한 장비 대여에도 지출이 있었다”고 사용 내역을 설명했다. 전우중(건설환경 17)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공모전 상품 제공 △영상 제작 △챔피언십 리그 생중계 시스템 구축 등을 언급했다. 이외에 지난 학기 로고·슬로건 공모전이나 브이로그 공모전 등 참여형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의 경우 당선되지 않은 학우는 혜택이 적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이번 학기는 학우들이 별도의 공모나 참여 없이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행사를 위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우들을 위한 이루리의 온라인 프로그램은 이번 학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건기제를 대체할 콘텐츠로 인사캠은 학우들의 취미생활과 장기를 공유하는 ‘성균관 클라쓰’와 학식 개선 프로그램 ‘요리왕 유생’을 준비했다. 박 회장은 “각종 영상 프로젝트와 함께 지난 학기 ‘스꾸라이브’의 시즌2 격이 될 새로운 프로그램 또한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자과캠은 무관중 버스킹 ‘비긴어게인 in 성균관’과 학우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 사업 ‘이루리의 참견’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전 회장은 “학우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굿즈 사업도 계획돼 있다”며 “이외에도 새로운 행사를 계속해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킹에 참여한 밴드 ‘다하다’ 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한 가운데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며 “팀이 무대를 통해 얻은 에너지만큼 학우들도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루리는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는 등 앞으로의 우리 학교 학생자치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학우들의 ‘심리적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멀리 바라보며 총학의 방향성을 고민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속 학우들의 즐거움이 잘 간직될지 눈여겨보게 되는 대목이다.

 

삼성학술정보관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다하다' 팀.ⓒ성균관대학교총학생회 이루리 유튜브 캡처
삼성학술정보관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다하다' 팀.
ⓒ성균관대학교총학생회 이루리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