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세계 전역을 강타했고, 세계보건기구는 이에 따라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은 단순히 우리의 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에 큰 변화와 혼란을 야기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따라서 우리 학교도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맞이해야만 했다.

우리 학교의 수업은 2020학년도 1학기엔 전면 비대면 강의로만 진행되었고, 이어서 2학기와 2021학년도 1학기는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며 진행되었다. 물론 필자도 학생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이 처음 겪어보는 상황 속에서 학교의 노력에 깊게 공감한다. 하지만 2020학년도 1학기와 2학기, 현재 2021학년도 1학기를 재학한 성균관대학교 학생으로서 학교의 다양한 노력과 그 의도와 무관하게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많다.

먼저, 모두가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원만하고 활발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2020학년도에 이어 지금까지 소통의 부재라는 문제점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과 학생 간의 원활한 소통의 결여는 불안감을 증폭한다. 신속하지 못한 수업 운영 방식 발표는 기숙사생, 거주지가 학교와 먼 까닭에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는 학생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 등 혼란을 일으키는 미흡한 대처이다. 또한, 학교 측에서 비대면 수업, 시험 등을 권고할 뿐 결정적인 선택권을 모두 교·강사의 재량에 맡김으로써 또 한 번의 혼란을 가중했다. 대면 수업이 실시된 이후, 교내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지 못한 공지로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이 직접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자신의 동선을 밝히기도 하였다.

또, 과연 수업의 질은 제대로 보장받고있는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권고 사항이 없었다면, 대면으로 진행되었을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저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저장된 강의들이 그 학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학기 심지어 계절 학기 강의에 반복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시간 스트리밍 강의의 경우, 학생과 교·
강사 모두가 시스템과 미디어 플랫폼에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은 까닭에, 수업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실시간 수업 링크가 엉뚱한 이메일로 전송되거나, 수업 중간의 기기 오류나 시스템상의 오류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를 필자도 실제로 경험했다.

그 밖에도, 비대면 수업 권고와 더불어 대부분의 시험 또한 비대면으로 치렀다. 직접적인 관리 감독이 가능한 대면 시험과는 다르게 비대면 시험에선 불공정함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학생들의 불만 사항에 학교 측은 온라인 감독 시스템 도입, 인의예지 정신에 따른 양심을 강조했으나, 이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 허술한 관리 밖에서 여전히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학생이 있으며, 필자가 직접 시험에 응시해본 결과 철저함과는 거리가 먼 시스템임을 체감했다.

학교 구성원 중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여러 마찰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학교 측이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알맞은 피드백과 개선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원활한 소통으로 발전할 우리 학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원(미디어 20)
김지원(미디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