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서수연 기자 (augenblick@skkuw.com)

 

반촌사람들 - 도레미파스타 박찬우 사장

도레미파스타에서 음식 조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찬우 사장.
사진 | 서수연 기자augenblick@skkuw.com


작은 것까지 손수 만드는 노력  
빈 접시 보며 큰 보람 느껴

 

자과캠 후문 건너편 골목을 쭉 따라 걸어가다 보면 작은 파스타 식당이 나온다. 바로 ‘도레미파스타’다. 도레미파스타는 요리를 담당하는 박찬우 사장과 홀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강민정 사장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지난 26일 브레이크 타임을 맞은 오후 3시 30분, 여전히 분주했던 가게에서 박 사장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음식점에서 일하며 오랜 기간 창업을 꿈꿨다. 대학에서도 호텔조리를 공부했고 졸업 후에도 꾸준히 요식업계에 몸담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어렸을 적부터 면 요리를 좋아했던 그는 파스타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아 도레미파스타를 개업하며 그 꿈을 실현했다. 또한 그는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상황에 점포를 소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메뉴에도 파스타가 적격이었다”며 파스타 가게를 열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개업한 지 약 4년이 된 도레미파스타의 첫 시작은 현재 자리 잡고 있는 율전동이 아니었다. 박 씨는 지난 8일 본지가 다룬 수원 영동시장의 28청춘 청년몰(본지 1674호 '전통시장에 분 새바람, 계속 순풍이었을까’ 기사 참조)에서 처음 가게를 열게 됐다. 그는 “점포 마련부터 홍보까지 상당히 많은 지원을 해 준 청년몰에서 첫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푸드코트가 아닌 독립된 나만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 2019년 3월경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율전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젊은 학우들의 혈기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더욱이 파스타를 좋아하는 20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음을 강조했다.

도레미파스타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씨는 주저 없이 “좋은 재료”라고 답했다. 그는 “파스타의 소스부터 피클까지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만든다”며 “파스타에 들어가는 크림도 동물성 지방이 많이 함유된 좋은 크림만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도레미파스타의 음식들은 그 누구도 똑같이 만들 수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요리”라며 가게 메뉴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항상 감사하죠.” 박 씨와의 인터뷰 내내 우리 학교 학우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와는 거리가 있는 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가게 홍보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학우가 찾아와 준다”며 학우들 덕분에 도레미파스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며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학우들이 깨끗이 비운 접시를 보면 힘이 난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한 학우가 “이번 학기에 휴학하는데 복학할 때까지 도레미파스타는 없어지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도레미파스타는 규모가 작은 가게에 아르바이트생 없이 고객 응대와 요리를 각각 한 명씩만 담당하고 있다. 박 씨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오래 기다리다가 음식을 못 드시고 돌아가는 손님들도 계셔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가게 운영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큰 욕심 없이 이 가게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라 답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음식으로 가게를 열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도레미파스타가 맛있고 질 좋은 요리로 우리 학교 학우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