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이화 (elven11@naver.com)

학교-학생 간 소통 과정 긴급 점검

대학평의원회와 학생총투표 한계 드러나


학교와 학생 간 소통 부족에 관한 문제는 2019년도 도전학기 시행과 관련해 제기됐고,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하 소프트융합대) 개편 과정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월 19일 총장과의 간담회에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과 소통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에 본지는 소통 부족 문제 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서 기존의 학교-학생 간 소통 과정과 학생사회의 대표적 의사전달 창구인 △대학평의원회 △학생총투표 △간담회를 점검했다. 

학교는 어떻게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나
학교 측은 학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 판단하는 경우 공청회와 단과대 및 총학생회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학생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시행안 찬반 여부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본부와의 △간담회 △면담 △미팅 등을 통해 학교 측이 기획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학우들의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한다. 도전학기 시행의 경우 제51대 총학생회 Sparkle(인사캠 회장 김예지, 자과캠 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은 총장과의 면담에서 도전학기 시행을 1년 유예하며 그 기간 동안 학군단 훈련, 사범대학 교생실습 등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소프트융합대 개편 과정에서는 소프트융합대 학생회 Stay with(회장 황준용)이 구조개편 찬반 여부, 학과 명칭 등에 대한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대학평의원회와 학생총투표의 한계, 그럼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문제는 학생사회가 시행안 및 개편안 도입 자체를 거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평의원회의 경우 총학생회장이 학생위원으로 들어가 대학 내 중요 사항에 대해 학교본부와 동등한 위치에서 심의 및 자문을 할 수 있는 정식 기구다. 하지만 대학평의원회가 최초로 구성될 당시에도 학생 평의원 2명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본지 1557호 “뒤늦게 설치되는 대학평의원회... 지속적 노력 필요해” 기사 참조).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학생 평의원의 인원이 더 확보돼야 학우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수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공감하지만 학교에서 사립학교법 등의 법령으로 정한 위원 수를 충족하고 있기에 학생위원 증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칙에 따라 학생총투표를 실시하더라도 학교 측에 투표 결과 반영을 강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학생총투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 회장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취합된 학우들의 의견은 참여 인원이 한정적이기에 학교본부에서 전체 학생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학생총투표를 통해 모인 학우들의 의견은 학생대표들이 요구하는 의견에 대한 강력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인사캠과 자과캠의 총학생투표 시행 요건이 상이하다”며 “중요한 의결 사안의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사전 소통 강화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와 학교본부 측은 학교와 학생 간 사전 소통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강 회장은 “분기별 총장과의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긴급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긴급 간담회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인 학교본부와의 미팅 및 간담회를 통해 학사운영 변동에 대한 사안을 미리 전달받고, 학우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변동사항에 대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지원팀 정호중 과장 또한 “총장님께서도 교무위원회, 처장 회의를 통해 정책 시행 시 학생과의 사전 소통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추후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