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수현 (kshyunssj@naver.com)

장애 학우 이동을 위해 필수적인 배리어프리맵 구축

인사캠에서는 시너지, 자과캠에서는 다소미가 나섰다

교내 배리어프리맵이 지난달 구축됐다.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 이하 시너지)의 인권 관련 공약이었던 배리어프리맵 구축은 인사캠에서는 시너지가 독립적으로, 자과캠에서는 본교 공식 학생봉사대 다소미의 조사 결과를 이어받아 진행했다.

배리어프리맵이란 
배리어프리맵(barrier free map)은 장애인을 포함한 사람들이 이동권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게 돕는 지도를 일컫는다.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 경사로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배리어프리 시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직접 방문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배리어프리 시설의 설치 여부를 알 수 없다. 이에 배리어프리맵이 건물의 배리어프리 시설 유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장애 학우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장벽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내 온라인 배리어프리맵이 제작되었다. △고려대 △단국대 △숭실대 △한양대 등 타 대학의 경우에도 장애 학우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배리어프리맵이 구축된 바 있다. 중증 지체 장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위유진(국문 19) 학우는 “신입생 시절 배리어프리맵이 없어서 호암관의 휠체어용 엘리베이터를 찾지 못해 헤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전에는 배리어프리 자료가 가독성이 낮은 엑셀 파일의 형태로 제공됐고, 이마저도 요청을 해야 받을 수 있어 학우들이 불편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슬비(행정 18) 인권복지국장은 “기존에 장애학생지원센터와 다소미가 정리해뒀던 자료를 확인 및 취합해 온라인화함으로써 정보를 보다 가시화한 것이 이번 사업의 특이점”이라고 밝혔다. 

어떤 과정을 거쳤나 
배리어프리맵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 자료에 대한 점검이 필요했다. 인사캠에서는 시너지가, 자과캠에서는 다소미가 각 캠퍼스의 배리어프리 시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동건(수학 20) 다소미 자과캠 대표는 “자과캠 내 모든 시설을 재점검하기는 어려워 신입생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을 위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다소미가 자과캠의 △기숙사 △기초학문관 △삼성학술정보관 △학생회관 등 총 14개의 건물 내 배리어프리 시설 여부를 점검했다. 인사캠 시너지 또한 기존 정보가 옳은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장애인 표시 승강기 및 승강기 기능 상태 △장애인화장실 유무 △휠체어 경사로와 같은 시설이 조사에 포함됐다. 이후 시너지가 양 캠퍼스의 자료를 취합해 대외협력홍보팀에 전달했고 이것이 캠퍼스맵에 업로드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학우들은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배리어프리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추후 실물 지도 반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국장은 “이를 활용하는 학우의 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는 반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맵을 이용하려면
이렇게 제작된 배리어프리맵은 학교 홈페이지의 대학정보 카테고리나 킹고M 어플리케이션에서 캠퍼스맵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건물별 상세보기를 누르면 더 자세한 배리어프리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층별 장애인 화장실 유무와 장애인 주차장 개수 등의 상세 정보가 제공되는 식이다. 위 학우는 “배리어프리맵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신입생들이 불편함을 덜 겪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승강기 기능 상태가 표시돼 있는 건물과 아닌 건물로 나뉜다”며 “모든 건물에 항목이 다 통일돼 적용되지 않은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경사로의 정확한 위치 등 배리어프리 시설에 대한 세부사항이 다소 부족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앞으로도 이어질 배리어프리맵 사업 
다소미로부터 관련 정보를 인수인계 받은 시너지는 앞으로 배리어프리맵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리어프리 시설의 변동사항이 있는지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수정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자과캠 시너지에 인수인계했다”며 “시너지에서 도움을 요청할 시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이 국장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배리어프리맵을 장기적인 사업으로 가져가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루리에서 제작한 교외 배리어프리맵의 온라인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 학우는 “이번 배리어프리맵 구축과 같은 학교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인식 개선도 함께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진정한 배리어프리 캠퍼스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킹고M의 배리어프리맵 화면.
킹고M의 배리어프리맵 화면.
ⓒ킹고M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