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우 기자 (jun@skkuw.com)

이전에도 온라인 요구 있어와

양현관 내 확진자 발생 영향 커


지난달 22일 교내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임시조치 사항이 발표되면서 학사운영 방안이 전면 개편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일부 △실기 △실습 △실험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이번 임시조치 결정 이전에도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 이하 시너지)측의 온라인 수업 전환 요구가 있었으나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교내 전파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학교 측은 기존의 학사운영 방식을 유지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임시조치 시행의 배경이 되는 교내 전파 사례와 학교 측의 대처에 대해 알아봤다.

새롭게 바뀐 교내 거리두기 조치
지난달 26일부터 새로운 교내 거리두기 임시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실기 △실습 △실험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일부 교내 시설 이용이 중지됐다. 변경된 학사운영에 대해 학사운영팀 민경승 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인 데다 *양현관 내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학우들의 불안감을 완화하려는 목적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학사운영 왜 이제야 바뀌었나
이번 결정 이전에도 온라인 수업 전환 요구는 있었다. 지난달 12일에 시너지는 교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작년 대비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단계만을 기준으로 한 학사운영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너지는 현재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의 온라인 전환 등 학사운영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난달 20일 대학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대학평의원회를 통해 기숙사 외 교내 전파가 없었다는 근거로 온라인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 과장은 “당시 결정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면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수업과 전면 오프라인 수업을 같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매뉴얼에 따른 조치였다”며 “우선 교강사측에 학우들이 온라인 수업을 원한다는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시너지 측은 양현관 내 감염 의심을 이유로 들며 학사운영방식 변경에 대한 공문을 재차 보냈다. 이에 다음 날인 22일에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학교는 학사운영 변경에 대한 임시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민 과장은 “양현관 내 확진자 발생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대학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2주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무엇이 달랐는가
지난달 8일 이후 29일까지 2~3일 간격으로 지속해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현관 내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며 학우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지난달 15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와룡헌(행정고시반) 내 확진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양현관 내에선 △고시 관련 공부 외 외부활동 자제 요구 △고시반 건물 내 비실원(외부인) 출입방지 △마스크 필수 착용 △하루 최소 2회 체온 측정 등 다양한 방역 및 예방 조치가 존재했다. 그런데도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학생인재개발팀은 “보건소 내 역학조사가 마쳐야 원인이 파악되기에 감염 원인이 내부에 있었는지, 외부에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학교 측의 선제 대응으로 전원 퇴실 후 전수조사를 시행하면서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양현관을 이용하는 송회헌(공인회계사반) 소속 A 학우는 확진자 2명이 발생한 후 연이어 2명이 더 발생하자 지난달 20일 12시경 전원 퇴실 후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하라는 문자를 받았고, 다음날 문자로 검사 여부를 보고했다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현재 전수조사를 마쳐 열람실 운영 잠정 중단 및 특강 일정 연기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앞으로의 양현관 운영 계획에 대해 학생인재개발팀은 “추후 방역 대책과 양현관 개방 재개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학교의 대처는 완벽했나 
일부 양현관 소속 학우들은 갑작스러운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학교 측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양현관에 소속된 B 학우는 지난달 20일 점심, 오후 그리고 22일에 각기 다른 내용의 공지 문자를 받았다. B 학우는 “일관적이지 않은 내용의 공지가 연달아 와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일 강화된 교내 거리두기가 만료된 이후의 계획에 대해 민 과장은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대학생활방역위원회의 검토를 고려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을 닫은 양현관의 모습.
문을 닫은 양현관의 모습.
ⓒ사진/이현정 기자 lhjeong@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