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이화 (exhwa@skkuw.com)

성균집단탐구생활 - 태권도부 김상문(글경영 18) 회장


한 해의 최종 목표는 전국대학 태권도 동아리 선수권 대회
다른 학교와 교류전 통해 친목 쌓기도

"하면 된다. 사실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 전, 매일 오후 6시면 경영관 체력증진센터에서 위풍당당한 외침이 들렸다. 이는 태권도부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함꼐 외치는 부훈이다. 부훈처럼 위풍당당한 태권도부의 김상문(글경영 18)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태권도부는 인사캠에서 유일하게 태권도 활동을 하는 중앙동아리로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김 회장은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운 부원부터 동아리를 들어오며 태권도를 처음 배운 부원까지, 다양한 부원들이 태권도를 향한 관심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태권도부는 코로나19 유행 전 매일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체력증진센터 내 뜀터에서 운동했다. 태권도부 부원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운동에 참여한다. 태권도부에서 3학기 이상 활동한 부원 중 실력이 출중한 부원은 지도부원으로서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동을 지도한다. 품새, 체력 향상, 겨루기용 발차기, 연속 발차기 등 지도부원에 따라 중점을 두는 운동은 다르다. 태권도가 처음인 부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도 지도부원의 몫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외부 도장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체육관 면적당 수용 인원 이하로 운동을 진행하고 체온 확인 및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평소같이 강도 높은 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주 두 번 2시간씩 운동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전국대학 태권도 동아리 선수권 대회(이하 전태동대회)를 준비하는 태권도부에게는 매주 두 번의 운동도 부족하다. 매년 겨울에 개최되는 전태동대회에는 전국 60여 개 대학의 태권도 동아리에서 매년 1000명이 넘는 아마추어 대학생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기 위해 참가한다. 태권도부에게 전태동대회는 한 해의 최종 목표다. 전태동대회 날짜가 가까워질 때면 부원들의 눈빛은 한층 더 진지해지고 그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맴돈다. 체급을 맞추기 위해 함께 다이어트를 하며 부원들끼리 더 돈독해지기도 한다. 2019년 제40회 전태동대회에서는 △여자 *핀급 금메달 △남자 핀급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전태동대회를 통해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연습한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성취감을 느낀다”며 더불어 “대회가 끝난 후 맛있는 것을 먹고 즐겁게 놀며 부원들과 더 끈끈해진다”고 자랑했다. 

전태동대회뿐 아니라 착복식과 OBYB도 태권도부의 중요한 행사다. 착복식은 기존 부원들이 신입 부원들의 띠를 매주며 신입 부원들이 태권도부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신입 부원들이 처음으로 우리 학교 마크가 새겨진 도복을 입고 겨루기를 해보며, 태권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기도 하다. 재학 중인 부원들 간의 교류를 위한 행사가 착복식이라면 OBYB는 졸업생 선배와 재학생이 교류하기 위한 행사다. 김 회장은 “OBYB는 후배들이 선배들께 끊임없는 동아리 지원에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선배들에게는 후배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부는 교류전을 통해 다른 학교 태권도 동아리와 훈련을 함께하기도 한다. 김 회장은 “교류전을 통해 타대 학생들과도 친목을 다질 수 있고, 우리 동아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를 고민할 기회도 얻는다”고 말했다. 

처음 태권도부에 들어간 김 회장에게 태권도부란 태권도 실력을 늘리기 위해 들어간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운동을 하고 즐거운 순간을 함께하다 보니 태권도부는 동아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김 회장은 “어느새 태권도부 활동은 당연해지고 부원들과 함께한 시간은 대학생활 중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며 함께 활동한 태권도부 부원들에 고마움도 전했다. 이어 태권도부에 들어오길 망설이는 학우들에게 “실력이 어떻든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며 “함께 태권도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다. 

◆핀급=가장 낮은 체급으로 남자는 56㎏ 이하, 여자는 46㎏ 이하가 해당한다. 

40회 전태동대회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
ⓒ태권도부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9월 진행된 착복식 모습.
ⓒ태권도부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