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서 기자 (happyjungsally@gmail.com)

수습일기를 쓰기 전에 성대신문사 입사지원서를 찾아봤다. 당시 성대신문사에 지원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아무런 경력도 없었고, 어렸을 때부터 기자를 꿈꿔왔다는 등의 화려한 스토리도 없었다. 정말 값진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성대신문사에 지원했다. 그리고 벌써 준정기자가 됐다.

지난 한 학기 수습기자로 생활하며 가장 많이 되뇌었던 말은 ‘신기하다’였다. 취재하는 과정,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 등 기사가 지면으로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새롭고 신기했다. 신문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었고 모두가 발간 일정에 맞추어 바쁘게 움직였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신문사에 들어오면 정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변했다.

처음 편집회의에 참여했을 때 활발한 피드백이 오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자는 혼자 열심히 취재해서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두가 아낌없이 문건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좋은 기사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회의가 꽤 오랜 시간 진행됐음에도 대충 넘어가는 문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끝까지 회의에 참여했다. 조판회의에 참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모든 기자가 주말에도 신문사에 출근해 마지막까지 기사에 열정을 쏟아붓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수습기자라 모든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하나의 기사는 수많은 사람의 일주일, 혹은 그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성대신문이 이전과 달리 보였다. 그리고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신문사 활동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에서 ‘좋은 기사’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문사 면접 질문 중 좋은 기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당시 사실만을 전달하는 기사라고 답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만을 전달하면 모두 좋은 기사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앞으로 준정기자, 정기자로서 좋은 기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자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