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현 기자 (paul0522@g.skku.edu)

Sportlight -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결승다운 팽팽한 경기

5세트 12대 15로 역전패

지난달 26일 인하대 용현캠퍼스 체육관에서 우리 학교 배구부(감독 신동연)와 인하대 배구부(감독 최천식)의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U-리그) 결승 경기가 열렸다. 우리 학교는 지난 7월 26일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결승에서 인하대에 3대 0으로 패배한 바 있다. 우승 컵을 눈앞에 두고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우리 학교와 인하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 학교는 오흥대(스포츠 19) 학우의 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세트 초반 세터 박현빈(스포츠 22) 학우의 서브 차례에 우리 학교가 연속으로 4점을 획득하며 경기 분위기를 압도했다. 에디(스포츠 20) 학우가 인하대 신호진 선수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높은 블로킹으로 막아내자 관객의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우리 학교는 인하대에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이끌었고, 25대 21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가 시작했고, 우리 학교는 1세트의 기세를 몰아 인하대를 3대 0으로 앞섰다. 하지만 곧바로 인하대가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고, 인하대의 정교한 수비를 뚫지 못한 우리 학교는 22대 25로 2 세트를 마무리했다. 인하대 바야르사이한 선수의 블로킹으로 시작된 3세트는 우리 학교 배구부에 큰 어려움을 가져다줬다. 우리 학교는 장하랑(스포츠 20) 학우의 서브 득점과 오 학우의 공격을 바탕으로 17대 17까지 인하대와 균형을 맞춰 나갔다. 하지만 인하대가 빠른 공격과 연속된 수비 성공을 통해 분위기를 잡았고, 우리 학교는 20대 25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세트 스코어는 어느덧 1대 2로 우리 학교가 열세에 몰렸고, 우리 학교가 한 세트를 더 패하면 우승컵은 인하대에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뒤로 물러날 곳이 없던 4세트에 우리 학교 배구부는 온 힘을 쏟았다. 시작부터 나두환 (스포츠 19) 학우와 박 학우가 몸을 사리지 않는 *디그를 선보였다. 21대 21의 동점 상황에 서 우리 학교는 뒷심을 발휘했다. 오 학우와 에디 학우가 각각 강력한 서브와 *백어택을 통해 점수를 올렸고, 우리 학교는 25대 22로 꼭 필요했던 4세트의 승리를 가져왔다.

마지막 15점을 다퉈 우승을 가리는 5세트에 다다르자, 경기장엔 긴장감이 맴돌았다. 우리 학교가 11대 9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인하대의 타임아웃 이후 경기 흐름이 바뀌었고, 긴장감이 넘치던 12대 13 상황에서 우리 학교가 공격 범실을 재차 만들며 마지막 챔피언 포인트는 인하대가 가져갔다. 12대 15로 마지막 세트가 아쉽게 끝났음에도, 우리 학교 선수들은 먼저 인하대에 악수를 청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 관객의 박수를 자아냈다.

다음해 예비 주장인 김태원(스포츠 20) 학우는 “난적인 인하대를 상대로 잘 싸운 것 같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응원을 보내준 학우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2023 U-리그에서는 더욱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또 지난 여름방학 우리 학교 배구부에 새로 부임한 신동연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 부상자가 많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철저히 준비해 다음달 치러지는 울산 전국체전에서도 결승까지 가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디그=상대의 스파이크, 스매시 등을 받아 내는 일.
◇백어택=후위 공격수가 정해진 선 밖에서 공격하는 행위.
 

오흥대 학우가 백어택을 하고 있다.
사진| 강현 기자 hyuny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