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주민정 기자 (0316jmj@naver.com)

성균관을 굴리는 유생들 - 미술학과 학생회 F:alette 이예림(미술 20) 회장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는 데 도움 되고파

지난달 28일, 제39대 미술학과 학생회 F:alette(이하 팔레트) 이예림(미술 20)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우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이 회장의 답변에는 미술학과 학우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미술학과 학생회를 소개해 달라.
팔레트는 ‘Fine art’와 ‘Palette’의 합성어다. 서로 다른 색이 모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는 팔레트처럼 학우 간의 화합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학생회 이름을 ‘팔레트’라고 짓게 됐다. 지난 학기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면 활동이 재개된 학기였다. 이에 팔레트는 학우들이 그간 누리지 못했던 일상을 되돌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팔레트는 △학생회장 △부회장 △기록관리부 △기획홍보부 △총무부로 구성돼 있다.

팔레트가 진행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학우들은 △미흡한 홍보 △수선관 내 장비 보수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등으로 실기실을 포함한 학과 내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이에 학우들이 실기실 위치를 파악하고 이용 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정리해 홍보했다. 또한 매년 성균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하는 ‘과제전’ 이외에도 학교 밖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과 내 공모전을 열어 외부 전시장을 대여해주고 전시 준비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전시장 대여 사업’을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짝선배와 짝후배가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버디버디’를 운영하기도 했다. 학우들이 학사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매달 초 인스타그램에 학사일정을 올리는 ‘월간 캘린더’ 사업도 진행했다.

팔레트를 이끌며 아쉬웠던 점 혹은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
지난 학기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무산된 사업이 있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엠티를 준비했는데 불가피하게 일주일 전에 취소돼 학우들이 크게 아쉬워했다. 대동제처럼 2019학년도를 끝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행사의 경우 상세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생긴 고충도 있었다. 그렇지만 행사마다 많은 학우가 참여해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타 학생회와 다른 팔레트만의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학우와의 소통이 빠르다는 것이 팔레트의 장점이다. △에브리타임 △오픈채팅방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학우들의 불편함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려 노력했다. 학과 내 모든 구성원이 학생회 활동에 관심을 두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팔레트는 ‘학우들이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도록 열심히 하는’ 학생회보다는 ‘마음만 먹으면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학생회가 되는 것에 집중했다.

남은 기간 동안 목표가 있다면.
회장단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부회장과 가장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자’였다. 학우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대한 개선하고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가는 튼튼한 중간다리가 되는 것이 팔레트의 목표다. 오는 5일 불발된 엠티를 대신해 미술학과 영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엠티의 아쉬움을 완전히 덜어낼 수는 없겠지만, 영화제를 통해 학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

미술학과 학우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 다면.
새내기부터 3학년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 미술학과 학생회에서 활동해왔다. 학우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미숙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끝까지 믿고 함께 해주신 학우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학우분들께 팔레트가 코로나 이전의 미술학과로 돌아가기 위해 들르는 넓고 따뜻한 풍경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이예림 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