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노종현 기자 (kdzzang0791@naver.com)

4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입학식

조 회장 모든 신입생이 좋은 기억 가지고 갔으면

지난 24일 자과캠 수성관에서 2023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입학식(이하 입학식)이 열렸다. 이번 입학식은 2019학년도 이후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캠퍼스는 입학식의 주인공인 신입생들과 이를 축하하는 사람들로 활기를 뗬다. 이에 본지는 성균관에 완연한 봄을 되찾아 올 입학식 현장을 취재했다.

성균관대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난 23일 자과캠 수성관에서 분주하게 입학식을 준비하는 학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학우들은 쉴 새 없이 의자를 나르고 현수막을 옮기는 등 다음날 있을 입학식 현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김민욱(스포츠 18) 학우는 학생회에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신입생들이 입학식을 즐겨줬으면 좋겠다며 다시금 행사 준비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지난 24일 오전 11, 개식 선언과 함께 입학식의 문이 열렸다. 입학식 1부는 개식 선언 총장 훈사 학생대표 인사 종이비행기 날리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유지범 총장은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실패가 두렵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도전하라고 전했다. 한편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에는 문상민(연기예술 19) 손주연(연기예술 18) 최태성(사학 90) 동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서 오후에 진행된 입학식 2부는 청랑 공연 동아리 공연 킹고응원단 공연 연예인 축하무대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동아리 공연에는 수선관 그 밴드, B.E.S.T가 참여했으며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연예인 축하무대에서는 오마이걸이 등장해 입학식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의 주인공인 신입생들의 들뜬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성관 앞쪽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던 황유동(경영 23) 학우는 입학식에 와서 사진까지 찍으니까 애교심이 생기는 것 같다앞으로의 대학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이 가장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맹민채(공학계열 23) 학우는 “B.E.S.T의 공연이 너무 멋있었다끝나고 새터에 가서 술을 마셔야 하는데 주량이 약해서 걱정이라며 웃었다. 현장에는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신입생의 가족들도 함께했다. 자녀의 입학식에 참석한 황진아 씨는 고등학생 때 코로나로 인해 누리지 못했던 학교생활을 대학에서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입학식은 지난달 정부의 실내 마스크 규제 해제와 발맞춰 마스크 착용 없이 진행됐다. 학부대학 이병일 계장은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만큼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이를 의무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입학식의 명품 조연, 재학생들

오랜만에 열린 행사인 만큼 이를 위해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다. 입학식에서 열띤 공연을 펼친 수선관 그 밴드의 오현택(미디어 19) 학우는 한때는 입학식 관중석에 앉아 있었는데 입학식 무대에서 노래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놀 수 있을 때 원 없이 놀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신입생들에게 건넸다. 공연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익살스러운 환영 문구도 신입생들을 반겼다. 55대 총학생회 SKKUP(인사캠 회장 조준범, 자과캠 회장 박근아, 이하 스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6일간 환영 현수막 문구를 모집했다. “이제는 PCR 검사 말고 판검사합시다라는 재치있는 멘트로 신입생을 환영한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 G.LEAP의 홍채린(글리 21) 홍보국장은 길었던 팬데믹 끝에 차츰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신입생들도 이제는 PCR 검사 그만하고 대학생활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4,000여명의 신입생과 함께 4년 만에 진행된 입학식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작년까지 우리 학교에서 입학식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본지 1689신입생 유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오프라인 행사기사 참조). 오전 내내 신입생의 입장을 안내했던 이성준(스포츠 22) 학우는 작년 입학식은 아 입학은 했구나정도의 느낌만 들었다올해 입학식에 참여한 신입생들이 정말 부럽고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는 대학생활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입학식을 주관한 조준범(영상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4년 만에 진행된 오프라인 입학식이라 설렘만큼 걱정도 많았다많은 신입생이 참여했는데 모두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모습. 
사진ㅣ김현석·정유정 기자 webmaster@

 

'수선관 그 밴드'의 입학식 축하공연.
사진ㅣ김현석·정유정 기자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