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균관대학교는 2016년부터 신입생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교양필수로 운영하고 있다. 그 이후 2021년부터 ‘AI 기초와 활용’, 2022년 ‘데이터 분석 기초’ 과목까지 교양필수로 추가되며 코딩 교육의 영역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강의 평가에서 학생들의 의견 중 ‘문과인데 왜 코딩을 배우라 하느냐!’ 심지어는 ‘과목을 폐지하라!’ 라는 평가의 글을 남긴다. 물론 수업 중 과목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또한 코딩 교육에서 프로그래밍 기술이 아닌 문제해결을 이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나, 학생들 전부가 동의해주지는 않은 것 같다.

요즘 ChatGP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설명에 막힘이 없고, 심지어 코딩까지 해준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학생들은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코딩을 안 해도 ChatGPT가 해주는데 그걸 꼭 배워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ChatGPT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이 질문에 대하여 ChatGPT는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네, 코딩 교육은 현재와 미래의 시대에 매우 중요합니다. 코딩은 디지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모든 산업과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능력이 없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코딩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입니다. 코딩을 배우면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팀 프로젝트와 협업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코딩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기술적인 언어와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 등의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개발자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코딩 교육은 이러한 분야에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딩 교육은 디지털 시대에서 디지털 불평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코딩을 배우는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술과 그 기술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코딩 교육은 현재와 미래의 시대에 매우 중요하며, 학생들이 미래에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학습 분야입니다.

요약하면, 미래 경쟁력과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위해 코딩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에 모두 100% 공감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코딩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코딩 교육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왠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상황을 이해해보자. ChatGPT에게 피보나치 수열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보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피보나치 수열은 1, 1, 2, 3, 5, 8,... 로 표현되는데, ChatGPT는 0부터 시작하여 수열을 나타내는 코드를 구현하였다. 물론 편의상 피보나치 수열이 0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만약 ChatGPT가 제시한 해결에 해당하는 0부터 시작하는 수열이 아니고 1부터 시작하는 피보나치 수열을 구현하라고 한다면, 수정할 능력이 있는가? 코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수정은 불가능할 것이다. 

ChatGPT가 제시한 코드를 상황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능력 없이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핵심 역량인 소프트웨어 리터러시가 부족한 것이고, 이것은 경쟁력의 부재를 뜻하며, 결론적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ChatGPT의 답을 평가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오늘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으로 추가된 것이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ChatGPT를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리포트를 이제 맡길 수 있겠군!’ 더 나아가 ‘코딩 과제 얼마든지 주어져라! ChatGPT에게 다 맡긴다.’ 과연 이것은 누굴 위한 ChatGPT의 활용인가? 성장 기회를 포기하고 오로지 학점을 추구하고자 대학에 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ChatGPT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활용하는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건강하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대학은 올바르게 ChatGPT를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올바른 경험이 아닌 자신의 목적만을 위한 경험은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이 아닌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매우 위험한 사람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ChatGPT 활용에 도전하세요! 그러나 활용에 그치지 마시고 ChatGPT의 답을 근거로 자신만의 창의적 결과를 도출하실 수 있는 능력을 키우세요!” 성균관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깨달아 ChatGPT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옥영 학부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