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내 구성원 대표 위원회 회의 열릴 예정

기자명 박형진 기자 (rioter@skku.edu)

본교 홍보팀과 총학생회(회장:조일훈(경영4),이진용(정통4), 이하: 총학)는 지난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UI(University Identity)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음을 밝혔다.

UI사업이란 대학의 이미지를 통합함으로써 대학의 목표와 교육철학을 대내 외에 표출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계획과 안목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동안 본교는 UI사업과 관련해 타 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례로 본지의 지난 1350호‘신입생과 고학번, 성균관을 말하다’기사에 따르면 신입생과 고학번, 인사캠과 자과캠이 본교의 상징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27호 본교정체성 관련기사에서도 본교생의 40.54%가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해 본교가 상징물 확립을 비롯한 이미지 메이킹면에서 부족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본교의 경우 그동안 전통과 첨단, 보수이미지의 유림과 개혁이미지의 삼성 등 상충되는 이미지들이 겹쳐 하나로 이미지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학교를 나타내는 로고나 캐릭터 등이 단체마다 다르게 사용된 점도 정체성 확립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의 정체성확립은 상징물과 이미지확정을 통한 외부광고 효과 외에도 구성원의 동질감, 자긍심을 갖게 한다. 때문에 최근 많은 대학들은 UI사업계획을 세우고 TV, 라디오 및 각종 언론 매체광고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학교 홍보와 이미지구축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교적 이미지 메이킹이 잘 돼있다고 알려진 고려대도 최근 개교10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이미지를 버리고 ‘글로벌프라이드’라는 기치아래 새로운 이미지광고와 개방정책, 적극적 해외 진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 홍보팀 박형규 팀장은 “고대는 이미 글로벌스탠다드라는 목표를 가지고 그에 맞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고대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있지만 너무 강렬하고 촌스럽다는 식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세대도 ‘세계 속의 자랑스런 연세’라는 비전을 갖고 연대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 개발과 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본교도 지난 98년 대학의 정체성확립과 이미지제고를 위해 UI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600주년을 맞아 시행한 이 사업은 1억원의 예산을 들였지만 의견조율의 어려움과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중단됐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보팀(팀장:강권판) 원태희 직원은 “이번 사업에서는 우선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본교의 상징들을 앞으로의 본교 비전에 맞춰 일관되게 확정하는 것이 목표이다”며 “적어도 6∼7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는 총학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본교가 이미지 메이킹면에서 부족했다는 것은 예전부터 제기되던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만큼 UI사업과 관련한 독자적인 채널을 만들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총학측은 공약에서 제시한 뺏지제작배포와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교육프로그램 개발 등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상징물 확립과 대학의 기본목표, 철학의 확립은 이전의 호의적이고 유리했던 대학주변의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는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의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념과 철학, 상징이 확립됨으로써 생기는 구성원간의 일체감과 화합의 측면은 더욱 값진 의의가 될 수 있고 세계적인 일류대학을 지향하는 본교의 기본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 이에 학교측과 총학은 진행중인 UI사업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한 모든 학내 구성원들도 이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