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무시험 전형 도입 … 특기자 전형은 강화해야

기자명 안상준 기자 (mindmovie@skku.edu)

본교를 비롯한 각 대학들이 수시 1학기 특별전형을 발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학가와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시 입학 전형은 일괄적인 수능평가에서 벗어나 각 방면에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이래, 매년 그 수요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고자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전형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도 대학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실시되는 수시 1학기 모집에 맞춰 각 학교 특성에 맞는 특기 전형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고대, 외대 등 외국어 전형 강화

고려대의 경우, 일반 전형 이외에도 △국제화 전형 △수학·과학 교과 우수자 전형 △특기자 전형 등의 특별 전형을 작년보다 강화해 발표했다. 특히 고려대는 국제화 전형을 통한 외국어 특기자 선발에 중점을 뒀다. 영어로 논술 문제를 작성하는 ‘영어 Essay’를 전형 1단계에 도입했으며, 영어 말하기 능력과 표현력 및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영어 인터뷰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외대 역시 토익, 토플 성적 우수자 전형, 국제전문가 전형 등의 외국어 특기자 특별전형을 발표했다. 토익, 토플 성적 우수자 전형은 작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며, 전형방법은 토익·토플 취득성적 80%에 구술면접점수 20%를 더해 신입생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제전문가 전형에서는 외국어 특기자 선발을 위해 영어면접과 제2외국어 에세이등의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외대 입학관리실의 한 관계자는 “본교가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 것을 철저하게 감안해 외국어 특기자 전형을 계획했다”며 “외국어 논술시험을 통해 외국어 능력 테스트는 물론, 인성 및 적성까지 같이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양대, 전공적성검사를 통한 선발

한편 예년부터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해왔던 한양대의 경우는 이번 수시에서도 ‘21세기 한양인Ⅰ’전형에 전공적성검사를 포함할 예정이다. 전공적성검사는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평가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학생들이 교과과정의 기본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시험을 통해 측정하는 제도이다.

이와 관련 한양대 입학관리팀 송창근 팀장은 “단순 암기력이 아닌 창의력, 논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공적성검사는 내성적이고 발표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불리한 심층면접을 보완하기 위해 학교에서 특별 개발한 평가법”이라고 한양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처럼 각 대학들이 수시 1학기 모집 전형을 발표하는 가운데, 본교 또한 수시 1학기 전형방법을 밝혔다. ‘인의예지를 갖춘 교양인’을 신입생 선발기치로 내건 본교는 △학업우수자전형 △교과우수자전형 △특기자전형 등의 입시전형을 발표했다. 하지만 본교는 수시 1학기에 특기자 전형을 통해 영어 특기자 등을 선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타 특기자 전형은 타 대에 비해 사실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입학처(처장:황대준(정통)교수) 박성수 입학관리팀장은 “수시 1학기의 경우는 선발인원이 적어 특기자 전형을 다양하게 적용하기 어렵지만 2학기는 타 대학에 비해 다양한 지원전형이 준비돼 있다”며 “제한 조건 없이 아무에게나 원서를 받는 것보다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해 본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 전형 방식의 차이에 중점

또한 본교는 이번 수시 1학기의 경우, 특기자전형의 다양화를 추구하기보다 일반 전형에 있어 선발 방법을 타 대와 다르게 하는 방법을 설정했음을 밝혔다. 가장 큰 예로 180명에 이르는 합격자를 배출하는 학업 우수자 전형에서 50% 가까운 인원을 학생부와 자기평가서만을 통한 무시험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한 것을 들 수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별도의 면접 없이 본교 합격이 확정되는 것이다.

이에 박 팀장은 “입시전형을 최대한 간소화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이러한 무시험 전형을 각종 장학금 제도와 함께 사용해 각 분야의 인재들을 본교로 이끌어 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각 대학들이 발표하고 있는 수시 모집 전형은 대학가는 물론, 일선 고등학교와 수험생들에게도 매우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이 점을 고려해 대학의 이해관계보다는 입시의 공정성과 수험생들의 편의에 더 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선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수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각 방면에 재주를 가진 학생들이 대학교육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선발해야 할 것”이라며 “각 대학들이 일선 고등학교의 사정을 이해하고 2학기 수시에는 고등학교와 수험생들의 사정을 더욱 적극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