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창덕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의 윤수영(26) 수문장

기자명 이혜진 기자 (ophelia@skku.edu)

■ 수문장 교대의식이란

수문장 교대의식은 금군과 수문장이 왕궁의 경비를 맡으면서 일정 시간이 되면 이를 교체하던 의식을 말한다. 조선시대에 대전(大殿)을 호위하는 군대가 궁궐 일대의 경비를 담당했는데 당시에는 궁성문 개폐의식, 시위의식, 행순 등의 순서를 거쳤다. 이 세 가지 의식을 현재는 하나로 결합해 지난 1996년부터 덕수궁 대한문에서, 2000년부터는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도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씩 진행한다.

■ 교대의식의 순서 및 절차는

덕수궁과 창덕궁의 교대의식은 행순도착, 군호하부, 초엄, 중엄, 삼엄, 행순 순으로 진행된다. 궁궐주변을 순찰하던 교대군이 교대를 위해 궁궐문에 도착하는 ‘행순도착’으로 의식이 시작된다. 궁궐문에 교대군이 도착하면 각 수문군의 참하가 그날의 암호를 확인하는데 여기까지가 ‘군호하부’라고 하여 준비과정이다. 이윽고 북이 여섯 번 울리면 수문군의 참하가 궁중열쇠보관함을 교대군의 참하에게 인계한다. 두 번째 신호로 북이 세 번 울리면 양군의 수문장이 장교가 지니는 표식인 순장패를 인계하며, 세 번째 신호로 북이 두 번 울리면 수문군과 교대군이 마주선 상태로 정렬하여 군례를 행하고 임무를 교대한다. 교대한 부대가 궁궐주변을 순찰하는 ‘행순’으로 교대의식이 마무리된다.

■ 고궁에서의 수문장 교대의식은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

‘영국’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근위병 교대의식이다. 우리도 수문장 교대의식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듦으로써 한국의 고궁,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 자체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평균 고궁을 찾는 사람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평일 2천명, 주말 5천명 정도가 된다. 이들이 고궁을 방문해 수문장 교대의식도 함께 즐긴다면 역사적 현장, 역사적 의식을 좀 더 생생히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