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시목 편집장 (ksm7904@skku.edu)

새 학기가 시작되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운동을 해서 멋진 몸매를 만들어야지’, ‘이번 학기에는 꼭 장학금을 타야지’ 등 다양한 각오와 목표들을 각자의 머릿속에 새긴다. 하지만 학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초심을 유지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개강 직후와 종강 직후는 전혀 상반되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대부분이 종강 무렵에 ‘내가 이번 학기에 뭐했나’, ‘다음 학기는 진짜로(?) 한다’면서 후회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을만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학창시절에 작심삼일을 깨기 위한 방법을 들은 적이 있다.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삼일동안 열심히 지킨다. 그리고 사흘째 또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또다시 그런 과정을 반복한다. 당시에는 우스갯소리로 듣긴 했지만 방법이 꽤 그럴 듯하다. 삼일도 버거운 사람이라면 매일매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일부는 이것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주변을 돌아봐도 굳은 심지를 가지고 자신이 계획한대로 일을 척척해내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말일 수 있다. ‘쉽지않다’고 ‘못한다’는 것을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것일 뿐 아니라 자신을 그 정도로 재단하고 마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얼마전 폐막한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9개의 금메달. 국력따라 금메달이 나온다는 요즘 올림픽 현실 속에 5천만이 채 안되는 우리 나라가 60억 전세계를 상대로 9개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정지현 선수는 시상대에 올라 국기가 나올 때 어떤 기분이 들었냐는 질문에 ‘정말 꿈만 같았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그것은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 정도의 노력을 했을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이 아니라 사업가면 사업가, 연예인이면 연예인 모두들 제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끝에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다. 이들이 만약 중도에 포기를 했거나 아니 시작한지 며칠도 안돼 아예 포기해버렸다면 현재의 그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각자의 분야에서 일신 우일신의 자세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새 학기의 분위기 속에 새로운 각오, 목표를 다지고 있을 것이다. 일만육천 청년 심산들이여! 작심삼일도 괜찮다. 일신 우일신의 자세로 또다시 하면 되니까.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그의 저서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에서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해라’ 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그것또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2004학년도 2학기에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쉼없이 달리는 성균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