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현재 대학은 극심한 딜레마에 빠져있는 듯 보인다. 학문의 메카라 불리는 지성인들의 산실로서, 학문으로서의 학문을 탐구하는 공간으로의 지향과 실질적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 기능을 갖춘 인재상의 구축을 위한 디딤돌 역할 사이의 갈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실정을 보면 후자 쪽으로 무게가 더 실리는 듯하다. 학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 어차피 졸업 후 취업이라는 관문에 부딪히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제난과 이에 따른 청년실업의 급증이라는 현실은 ??취업준비??의 중요도를 현저히 높여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측은 직접적으로 취업과 관련된 수업을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여 취업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를 함양하고 구체적인 직무정보를 제공하여,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게 하고 재학생 경력개발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하에 개설되는 '진로설정 및 경력개발' 과,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여 실제 취업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면접기법, 채용 프로세스의 이해, 기초적인 업무스킬을 교육하여 효율적인 입사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하에 개설되는 '핵심취업전략' 이 그것이다.

대학에서 취업을 위한 수업이란 것이 어쩌면 아이러니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현실론적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대학생활을 삶의 연속선상의 한 과정이라고 볼 때, 다음 과정으로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윤활유의 역할 또한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기의 취업관련 수업의 내용 자체가 체계화를 이루지 못했고, 학생들의 인식 또한 쉽게 이수할 수 있는 1학점에 머물러 있음을 보면 아직은 과도기인 듯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화된 커리큘럼의 확립과 전문화된 강사진의 확보를 통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좌로의 자리매김이 선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단지 취업만을 위한 수단이 아닌 자기계발 차원에서 활용할 줄 아는 학생들의 인식 또한 중요할 것이다.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 관련 교과목의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용완(경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