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윤영 기자 (sangkmi000@skku.edu)

‘내가 장동건처럼 잘 생겼더라면’ ‘내가 김희선처럼 예뻤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번은 해 봤을 것이다.

한국심상치료연구소 최범식 교수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이상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아도니스 콤플렉스와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이같은 성향이 공통적으로 반영된 콤플렉스이다.

아도니스 콤플렉스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으로 아름다운 육체와 외모를 지녔다. 여기서 유래된 아도니스 콤플렉스는 보기 좋은 근육과 잘생긴 외모 또는 남성다움에 집착하는 남자들의 증상을 의미한다.

해리슨 G.포프의「아도니스 콤플렉스」에는 수백만 명의 미국남성들이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근육 강화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이같은 현상 뿐 아니라 성형수술을 하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 교수는 “아도니스 콤플렉스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남성우월주의와 남녀간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차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남성다움이 더욱 강조되기 때문에 그 정도가 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슈퍼우먼 콤플렉스

남성이 아도니스 콤플렉스로 남성다움에 집착한다면 여성은 슈퍼우먼 콤플렉스로 완벽에 집착한다.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한 여성이 직장인·어머니·아내·며느리 등의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하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서강대학교 양성평등성상담실 이지연 교수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여성들의 역할기대에 여성들이 순응하도록 사회가 조장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매스컴에서 결혼한 연예인이 활발한 연예활동과 더불어 안정된 결혼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칭찬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여성들은 더욱더 슈퍼우먼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게 됐다. 이소영(법1)양 은 “어머니·아내· 연기자로서의 역할을 모두 잘 소화해 내는 채시라 같은 멋있는 여자를 보면 나도 저렇게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 같은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그 정도가 심해지면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해 심한 불안감과 초조감으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콤플렉스의 긍정적인 면

위와 같이 콤플렉스는 증상이 심해지면 불안감과 지나친 열등의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최 교수는 “콤플렉스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며 “콤플렉스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한 추진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록펠러는 점원으로 일하던 시절, 주인으로부터 “너는 장사에 소질이 없구나”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주인보다 더 큰 가게를 할거야’라고 생각하며 자신감과 긍적적인 사고를 잃지 않았고 훗날 세계적인 석유재벌이 됐다.   

이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에 얽매이지 말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