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이원화와 소통부족으로 문제 심화돼

기자명 김수영 기자 (ksy-queen@skku.edu)

양현관 고시반이 운영의 이원화로 인해 학생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현관(관장 : 정규상(법) 교수)은 작년까지 고시반을 독자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올해 공직진출지원T/F팀(팀장 : 김흥수, 이하 : 공직T/F팀)이 생긴 이후 학생관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공직T/F팀에 인계한 상황이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양현관에 입실시험을 비롯한 고시관련 프로그램 문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 고시반의 모든 관리는 공직T/F팀으로 인계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공직T/F팀에서 만난 한 행정학과 학우는“양현관에 입실시험 문의를 하러 갔지만 모든 업무가 공직T/F팀으로 넘어갔다고 해 다시 공직T/F팀으로 문의하는 등에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공직T/F팀과 양현관 사이에 소통부족도 학생관리 문제를 심화시켰다. 양현관은 일년에 수 차례 실시되는 입실 시험으로 입실자가 바뀌지만 양측간 소통 부족으로 공직T/F팀은 그 명단조차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공직T/F팀 김재수 계장은“고시원 입실 명단이 바로 전달되지 않아 입실학생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실례로 6월에 선발된 입실명단이 8월에 전달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관리의 문제로 인해 이번 방중에 실시된 행정고시 특강에서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수업료의 일부를 미납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강은 양현관의 입실원과 비실원간 수업료 차이를 뒀으나, 수업료를 대리 납부 받는 은행측에서는 이들을 구분하는 관헌증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 점을 악용한 학생들이 실원을 사칭하여 수업료의 일부를 미납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 인원이 점점 늘고 있으며 상습범까지 적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계장은 “미납 확인 후 학생들에게 SMS를 발송했지만 미납분을 입금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장래 공직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이처럼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계장은 “학생들이 계속 납부를 거부하면 게시판에 미납자 명단을 게시할 용의도 있다”며 학생들의 의식개선을 촉구했다.

 반면 양현관의 한 입실원은 “관리 허술로 학생들이 불법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도 모든 책임을 학생들의 양심탓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좀더 체계적이고 철저한 학생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시반 학생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운영의 일원화를 통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공직T/F팀과 양현관측의 지속적인 의사소통 및 긴밀한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 비양심적인 학생들의 의식개선도 분명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