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정책적 뒷받침과 학교 내의 뒷받침으로 촉진돼

기자명 박재헌 기자 (balanceh@skku.edu)

요즘 대부분 대학들은 재원을 등록금, 기부금, 재단에 의존해 왔던 방법들에 한계를 느껴 학교의 특성을 살린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다수의 학교가 부속의대병원, 부동산 임대업, 농림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수익사업의 예로는 연세대학교(이하:연대)의 연세우유, 건국대학교의 건국유업, 경희대학교의 한약 판매,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외대)의 ‘I-외대’사를 들 수 있다.

연대의 연세우유의 경우는 매출액 1천2백억원에 달하며 이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여러 우유를 개발 중이다. 그리고 방문 판매까지 해 수익을 늘리는 것을 계획 중에 있다. 현재 연대의 재단 규모는 2천4백억원, 그 중에서 연세우유 및 연세 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수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연대는 이런 수익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모두 학교 발전기금으로 쓰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15일 생명과학대학 한방재료가공학과내에 학교 기업을 수립, 보양식품인 ‘오가피 홍삼대보원’을 출시했다. 수익 사업은 정부가 3억원을 지원, 그리고 나머지 비용은 학교 측으로부터 빌려서 설립하게 됐다. 또한 호텔관광대학 조리학과는 ‘베이커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외대의 경우는 지난 6일 초등학생 대상 영어 교육 회사인 ‘I-외대’사를 설립했다. 이미 5~7월 인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송과 교재를 새로 만들어 시범 서비스를 끝내고 얼마 전 정식으로 발족했다. 외대는 또한 인터넷 통신 업체 1,2위인 KT와 하나로와 합작해 IP-TV 즉 인터넷과 연결된 TV에서 시청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여 현재 보급 중이다.

이에 대해 ‘I-외대’사 사업본부장 권혁재(슬라브어) 교수는 “정부의 학교기업설립법의 재정으로 인해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을 실현에 옮길 수 있게 됐고, 학교의 재원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여 기쁘다”며 “이번 설립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의 기회를 주게 되고, 또한 직접적인 영어 교육을 접하기 힘든 초등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 교육 실시뿐 아니라 중국어 등 계속해서 연계된 콘텐츠를 활용해 학교 수익에 이바지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수익 사업이 근래 들어 늘어나고 점차 기업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낸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월에 통과된 것과 각 대학들의 지원 덕택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등록금 인상을 자제하고, 기부금과 재단 전입금에 의존하지 않는 수익사업을 통해 재원 확보를 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