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적 문제 딛고 성균인의 문화 꽃 피워야

기자명 이혜진 기자 (ophelia@skku.edu)

현재 우리 학교 동아리들은 내부적으로는 활동에 있어서 분과별 편중현상과 구성원들의 관심부족, 외부적으로는 공간부족·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침체를 딛고 다시금 각 분과별 동아리들이 성균관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있을까.

공간 및 재정지원 확충해야
설문조사 분석 결과 공연장과 연습과 관련한 공간 확충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나타났다. 현재 자과캠 연행예술분과의 경우 소강당·복지회관·야외무대·야외공연장을, 인사캠 예술 1분과의 경우 경영관 지하3층 소극장과 노천극장 등을 대부분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시즌이 겹치고 공연 전 리허설 기간 역시 필요하다고 볼 때, 실제적으로 연습·공연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과캠 동아리연합회(이하 : 동연) 변태준(신소재3) 회장은 “대강당, 야외공연장, 학생회관 옥상까지 활용 가능한 공간을 최대한 넓혀보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며 “건강체육분과의 경우 한 체육관에서 6~7개 동아리가 같이 연습을 해야하는 상황 속에 ‘비만 안맞으면 된다’라는 이들의 말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인사캠의 경우 인근주민, 학교측과의 소음문제로 인한 마찰로 노천극장의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이하 : 총학) 조일훈(경영4) 회장은 “예술 1분과가 집중돼있는 학생회관 1층의 경우 각 방마다 방음벽을 설치, 연습시 발생하는 소음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이라며 “인근 주민대표 및 부녀회와 학교측/총학이 지난주 만남을 가져 소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함께 모색해 양해를 구한 상태로 노천극장에도 과학적인 검토 후 소음돔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연습·공연 공간부족은 동연과 학교측이 항상 인식해온 문제지만 학내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는 상황으로, 공연 및 전시공간을 학교 주변 갤러리·대학로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동아리 재정 지원과 관련, 예술 1·2분과, 예술연행분과의 경우 매학기 지급되는 회장 장학금과 경상보조비, 공연비는 모두 합쳐도 동아리활동비로 충당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액수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 회 공연을 위해 대부분 자체 회비나 외부 스폰서를 받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인사캠 학생지원팀(팀장 : 김성영) 김경일 담당자는 “회장장학금과 경상보조비 외 공연비는 예술분과의 경우 한학기 20만원, 그 외 분과는 15만원씩 지원이 되는데 이를 모두 합하면 모든 동아리에 약 1천 6백만원 가량이 지급되는 것으로 상당히 많은 액수이다”며 “당장의 확충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각 동아리 및 학생회관에 기본적인 제반시설 마련이 이뤄진 후 총학에서 관리하는 문화기금을 각 동아리활동비로 확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나아가 점진적으로 학교측이 지원하는 활동비 확충 방안도 동시에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구성원들의 노력과 관심 요구돼
그러나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동아리 스스로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나아가 특정 분과에만 편중된 활동을 벗어나는 고른 분과 활동, 그리고 우리들의 학내문화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다. 인사캠 동연 황지원(법4) 부회장은 “수요금잔디마당과 같은 행사 공연도 필요하지만 이는 특정분과에 치중된 면이 없지 않다”며 “학술·사회분과 등의 동아리는 현실적 사안에 대한 자발적인 세미나, 학술대회를 자주 여는 등 동아리와 일반학우간 피드백 작용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과캠 동연 변 회장은 “각 분과 내에서도 연합이 이뤄진다면 동아리 활동이 좀 더 활기를 띨 것”이라며 “학술·사회분과의 경우 그들이 지향하는 방향 및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각각 다르며, 예술분과는 자신의 동아리에 익숙해 새로운 시도를 위한 도전이 부족하고 연습시 발생하는 충돌을 우려, 연계를 현실적으로 잘 못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분과장이 스스로 연합 커리큘럼을 작성, 상이 다르다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토론, 그리고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분과내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연대를 통해 각 동아리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공간문제 등을 함께 논의하고, 동아리간 정체성 및 향후 추구방향을 대학문화의 큰 틀에서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연 역시 단순 동아리 보조의 역할을 넘어 이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통로 마련을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인사캠 동연 황 부회장은 “사회에서 향유하는 문화가 대중문화라면, 대학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노력하고 성취하는 자발적인 문화, 즉 실험적인 아마추어 문화가 진정한 우리의 대학문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부적 제반시설의 확충과 우리 스스로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동아리간 상호관계가 활발히 이뤄질 때 ‘성균관’의 문화, 우리의 문화가 비로소 활짝 꽃피지 않을까.